김장겸 사장 해임 하루 만에... 사장 대행에 부담 느낀 듯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국정원)의 공영방송장악에 협조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백종문 MBC 부사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김장겸 MBC 사장 해임 이후 사장 직무를 대행할 백종문 부사장이 14일 자진 사임했다.

MBC와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관계자들에 따르면 백 부사장이 14일 오후 MBC이사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는 이사회 접수를 거쳐 조만간 MBC 최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문진에도 전달된다.

백 부사장은 13일 오후 해임된 김 사장의 대행으로 직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다. 김 사장 해임 이후 백 부사장이 MBC 경영에 부담을 느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백 부사장은 국가정보원(국정원)의 공영방송 장악 의혹과 부당노동행위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차기 사장 대행은 최기화 기획본부장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 본부장도 백 부사장과 함께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이라 안팎으로 적잖은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MBC본부는 “백종문씨가 가야 할 곳은 감옥이다. 검찰 등 수사당국은 백씨의 범죄 혐의를 철저히 수사해 법정에 세워 공영방송을 파괴한 죗값을 치르게 해야 할 것”이라며 “부당하게 편성에 개입하고 방송 종사자를 탄압한 백종문씨의 범죄 행위와 진상을 추가로 밝혀내고, 회사에 끼친 손해에 대한 배상을 끝까지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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