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등록된 생존자 33명 남아... 지역 주민 등 조문객 발길 이어져

12일 충남 당진장례예식장에 마련된 위안부 피해자 이기정 할머니의 빈소에서 한 시민이 조문하고 있다. 지금까지 500여명의 조문객이 다녀갔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기정 할머니가 지난 11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이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총 33명으로 줄었다.

충남 당진시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거주하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 등에 따르면 당진 탑동에 있는 우리병원에 입원 중이던 이 할머니는 이날 오전 8시 35분께 영면했다. 평소 폐에 물이 차는 증상으로 지속적으로 입ㆍ퇴원을 반복해 오다 노환 등으로 건강이 악화했다.

이 할머니는 1943년쯤 싱가포르의 위안소로 끌려가 고초를 겪다가 1945년 해방 이후 귀국했다. 이 할머니를 정기적으로 후원한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이 할머니가 15살에 끌려가셨다”며 “간호사가 되는 줄 알고 갔는데 도착해 보니 위안소였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안 소장은 “낙상사고로 관절을 심하게 다쳐 거동이 불편했던 할머니는 누구든 찾아오면 ‘늙은이 좋다는 사람 아무도 없는데 찾아와 줘서 고맙다’고 손을 꼭 잡아주시고는 했다”며 말했다.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등의 조화가 놓였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안희정 충남 도지사, 조현 외교부 2차관 등 각계 인사와 지역 주민들 수백명의 조문이 이어졌다. 발인을 오는 13일 오전 9시 20분에 치르고, 유해는 화장해 천안 서북구 망향의동산에 모신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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