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러너’ 등 영화 음악 거장

그리스 출신 신시사이저 연주자 반젤리스. 유니버설뮤직 제공

‘딴딴딴딴…’ 모스 부호 같은 소리가 반복되면 뱃고동을 연상케 하는 관악기 소리가 포개져 웅장한 시작을 알린다. 그리고 나선 ‘딴따다단’ 하는 건반 소리가 포개져 뜻밖의 낭만을 선사한다.

영화 ‘불의 전차’(1981)에서 맨발로 해변을 달리는 선수들의 모습에 흐르는 음악으로,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식 등 여러 스포츠 현장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곡이다. 그리스 신시사이저 연주자인 반젤리스(74ㆍ본명 에방겔로스 오디세아스 파파타나시우)하면 떠오르는 그의 대표곡이기도 하다. 반젤리스는 ‘불의전차’ OST로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고,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영화음악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1982) OST도 제작해 영화 음악 제작가로 명성이 높다. 반젤리스는 2002년 한ㆍ일월드컵 공식 축가를 작곡하기도 했다.

반젤리스가 영화 음악을 만들어 화제가 된 '불의 전차' 한 장면.

화가인 아버지와 음악가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반젤리스는 4세에 피아노를 배워 6세에 공연도 열었다고 한다.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을 타고 난 그는 1963년 아테네에서 팝 밴드 포밍스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1960년대 말엔 3인조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아프로디테스 차일드를 꾸려 ‘스프링 섬머 윈터 앤 폴’ ‘레인 앤드 티어스’ 등을 히트시켰다. 1975년 1집 ‘어스’로 홀로서기했다. 우주를 부유하듯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교향악적 구성으로 웅장하고 아름다운 멜로디를 만들어 큰 사랑을 받았다. 지중해의 낭만과 SF적 서사를 동시에 지닌 음악을 선보여 온 그는 지난해 앨범 ‘로제타’를 내며 꾸준히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반젤리스 앨범 '헤븐 앤드 핼' 표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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