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선전매체 통해 비난

南 신변보장 요구에 “철면피한 궤변”
“동족대결 책동부터 걷어치워야” 주장
북미 간 대립으로 한반도 긴장이 한창 고조되던 8월 11일 경기 파주시 접경 지역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일대. 파주=연합뉴스

북한이 우리 정부가 공식 요구한 방북 개성공단 기업인 신변 안전 보장을 사실상 거부했다. 지난해 개성공단 가동 중단이 대북 제재 일환으로 남측에 의해 취해진 조치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다.

북힌 대외선전용 매체 ‘우리 민족끼리’는 10일 ‘방북 신청 승인, 가을뻐꾸기 같은 소리’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개성공단 무단 가동 여부 확인을 위해 방북하려 하는 기업인들의 신변 안전을 보장해달라는 우리 요구와 관련, “잘 돌아가던 공업지구 사업을 일방적으로 깨버림으로써 개성공업지구법과 투자보장 합의서를 하늘로 날려 보낸 것은 다름 아닌 괴뢰들 자신”이라며 “철면피한 궤변”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다른 선전 매체 ‘메아리’도 ‘개성공단 방북 신청, 불놓은 자가 불탄 집 구경하겠다는 격’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측을 겨냥, “바로 자신들의 대결 망동으로 북남 관계가 여전히 꽉 막혀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군사분계선을 오갈 사람이 누가 있다고 신변 안전 담보를 요구하는 것이고 드나들 길은 또 어디 있다고 통행 보장 따위를 외우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를 향해 “미국과 야합하여 벌이는 전쟁 불장난과 추악한 동족대결 책동부터 걷어치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요구했다.

앞서 개성공단 기업인 40여명이 북한의 공단 무단 가동 여부를 확인하고 싶다는 이유로 지난달 12일 방북을 신청했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는 북측에 우리 기업의 방북 신청 승인에 필요한 신변 안전 보장 및 통행 관련 조치들을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박근혜 정부 때인 지난해 2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따른 대북 제재 차원에서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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