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경기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농촌마을에 개성공단에서 사용되던 것으로 추정되는 버스 모습이 보이고 있다. 녹색 상자 안은 개성공단 운영 당시 우리 측 근로자들이 이용하던 통근 버스. 파주=김주영기자 will@hankookilbo.com

북한의 대남 접경지역에서 개성공단에서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버스가 포착됐다. 25일 오전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농촌마을에서 개성공단 운영 당시 사용됐던 것과 동일한 형태의 버스가 발견됐다. 개성공단이 운영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접경지역에서 남측 소속 버스가 종종 목격됐지만 공단이 폐쇄된 지난해 2월 이후 이들 버스 이용 모습이 포착된 적은 없었다.

개성공단에서 사용되던 것으로 추정되는 버스(붉은 색 원 안)가 북한 개풍군 농촌 마을의 도로에서 이탈해 논두렁에 걸쳐 있다.
접경 지역에서 포착된 버스를 확대한 모습(왼쪽)과 우리 측 근로자들이 이용하던 버스의 모습.
2008년 10월 강화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접경 지역에서 개성공단 소속으로 보이는 버스(위 사진 붉은 색 원안)가 보이고 있다. 아래 사진은 북측 노동자들이 버스를 이용해 개성공단에 통근하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난 8월 개성공단 폐쇄 이후 방치돼왔던 남측 소유의 근로자 출퇴근용 버스 중 일부가 차고지에서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 위성사진을 분석한 방송은 지난해 2월 개성공단 완전폐쇄 후 공단 내 방치됐던 버스 중 33대가 원래 주차됐던 자리에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개성공단 통근버스로 추정되는 버스 2∼3대가 개성 시내를 운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3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 "개성공단 내 한국 측 기업 소유의 19개 의류공장을 북한 당국이 은밀히 가동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들 방송 보도에 비춰 보면 개성과 인접한 개풍군 일대서도 공단 소속 버스가 무단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공장들은 더욱 힘차게 돌아갈 것"이라며 개성공단 가동을 시사한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의 보도를 두고 통일부 관계자가 지난 9일 "올해 3월쯤부터 간헐적으로 개성공단에 버스가 드나들고 가로등이 켜졌다 꺼지는 등의 상황이 지속적으로 파악이 됐다"라고 밝힌 점도 이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김주영기자 wi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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