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ㆍ쌍용차 등 3사는
사드보복 여파 수출도 줄어
경기둔화로 8개월 연속 1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던 그랜저마저 지난달 판매가 8,204대로 내려 앉았다. 현대차 제공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판매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8월 내수 판매실적이 5개사 모두 전달보다 감소했다. 글로벌 침체와 사드 보복 등의 영향으로 수출 부진도 이어졌다. 파업에, 통상임금 소송으로 인건비 부담까지 높아진 상황이어서 한국 자동차 산업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퍼팩트 스톰 속으로 진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총 33만6,62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6.0% 판매가 감소했다. 8월까지 누계 판매량도 전년에 비해 7.2% 빠진 286만8,282대에 불과하다.

내수시장에선 지난달 5만4,560대를 판매했다. 개별소비세 종료(지난해 6월)로 판매가 급감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9.6% 늘어난 규모지만, 전달에 비해선 8.5%나 급감한 수치다. 7월 판매량 역시 전달인 6월과 비교해 3.6% 줄어들었다. 차종 별로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 싼타페, 아반떼가 비교적 선전했지만, 8개월 연속 1만대 이상 판매량을 올리던 그랜저가 8,204대 판매로 내려앉으면서 판매량 감소의 원인이 됐다.

기아차도 전달보다 5.9% 감소한 4만1,027대 판매에 그쳤다.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스토닉, 모닝, K3, 쏘렌토를 제외한 전 차종 판매가 줄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총 아홉차례 파업과 특근거부로 생산차질을 빚은 것도 감소세의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GM)은 지난달 1만4대를 판매해 전년동월 대비 21.7%, 전월 대비 7.4% 각각 감소했다. 폐쇄설에 휩싸이고 있는 군산공장을 가동할 유일한 차량인 크루즈는 판매가 반 토막(59.1%) 났다. 한국GM은 올해 8월 누계 판매량도 전년보다 17.9%나 감소한 상황이다. 한국GM은 판매 둔화, 인건비 상승, 노조파업 등의 국내 자동차 환경 탓에, GM의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가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작년에 비해 9.2% 줄어든 7,001대를 지난달 판매했다. 전달과 비교해도 11.7%(926대)나 감소했다. 주력 모델인 SM6, QM6는 전달보다 각각 14.3%, 2.3% 판매가 줄었으며 지난달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된 QM3도 전달보다 34.2% 감소했다.

쌍용차도 지난달 8,255대를 판매해 전달보다 4.7% 판매가 줄었다. 대형 SUV인 G4 렉스턴 15.1% 판매가 감소했으며 티볼리 역시 6.5% 빠졌다.

5개 완성차 업체는 수출시장에서도 고전했다. 현대차는 사드 여파로 판매가 급감한 전달에 비해선 3.1% 증가한 31만6,140대를 판매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0.8%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출시 등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등 선진국 시장, 신흥시장 모두 시장이 둔화한 상태”라고 말했다.

기아차도 전월에 비해 5.3% 늘었으나, 전년동월 대비 0.8% 수출이 감소했다. 쌍용차도 전년에 비해 22.9% 빠진 3,470대 수출에 그쳤다.

르노삼성차는 전년 동월보다 65.6% 늘었고, 한국GM도 지난달 총 3만1,307대를 수출해 35.0% 늘었다. 한국GM 관계자는 “작년 임단협 협상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다 보니 상대적으로 지난달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누적 수출량은 작년보다 2.7% 줄어들어 부진한 상태”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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