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문 KTB 투자증권 회장
“외부 알리면 두 배로” 확약까지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

‘벤처투자의 귀재’로 불린 권성문(56ㆍ사진) KTB투자증권 회장이 부하 직원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4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권 회장은 지난해 9월 업무 보고가 늦었다는 이유로 계열사 부하 직원 40대 남성 안모씨의 무릎을 발로 찼다. 당시 폭행 현장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권 회장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직원에게 다가가 발길질을 했다. 안씨는 권 회장이 개인 출자해 경기 가평군에 세운 수상레저업체 ‘캠프통 아일랜드’의 부장급 직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안씨가 회사를 그만두고 피해 사실을 언론에 알리려고 하자 권 회장은 수천만원의 합의금을 건네며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는 조건의 확약서를 쓰게 했다. 사건 직후 안씨는 폭행 현장이 녹화된 영상을 입수해 지인들과 공유한 상황이었는데, 확약서에는 이 영상이 안씨는 물론 제3자에 의해 외부로 유출될 경우 안씨가 합의금의 두 배로 물어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합의 자리에는 KTB투자증권의 임원과 소속 변호사도 동석했다.

이에 대해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권 회장이 당시 피해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고 이후 한 달간의 합의 과정을 거쳐 원만히 마무리된 사건”이라며 “당사자도 더 이상 문제가 확산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과 취업포털 ‘잡코리아’를 매각해 1,000억원대의 차익을 챙기며 유명세를 탔다. 현재 KTB투자증권, KTB자산운용 등 54개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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