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제4회 3대3 농구 월드컵 한국과 미국의 경기 장면. 김도균 교수 제공

3대3 농구는 정규코트의 절반 규모에서 3명이 한 팀으로 구성된다. 처음에는 놀이나 게임으로 취급 받아 3대3 농구 스타는 동네 선수로 취급 받았다. 하지만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지금, 메달 가능성이 높은 ‘꿈의 종목’으로 변신해 참가국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세계랭킹 56위 한국은 비록 이번 대회 1승 3패의 저조한 성적을 냈지만, 첫 대회 출전에 1승을 거뒀고, 21위 뉴질랜드와 대등한 플레이를 펼쳤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대회 기간 필자가 만난 FIBA 3대3 농구 운영 총괄인 알렉스 산체스는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적극 지원 하겠다”는 말을 수 차례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농구협회의 적극적인 투자와 참여를 요청했다. 필자가 보기엔 3대3 농구가 올림픽 종목으로 급부상한 이유는 대략 다음과 같다.

첫째, 프랑스 낭트에서 개최된 제4회 3대3 농구 월드컵은 말 그대로 축제의 장이었다. 클럽처럼 DJ가 있고 비트와 리듬이 강한 노래가 선수들과 관중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경기 외에도 3점슛, 덩크슛 대회, 치어리딩 등 각종 볼거리, 참여거리, 즐길거리 등이 넘쳐났다. 둘째, 경기장에 선수 숫자 보다 더 많은 카메라가 비치돼, 다양한 각도에서 선수들의 동작을 스케치하고 이를 영상으로 전달했다. 눈과 귀로 느끼고, 입으로 탄성을 지르는 묘미가 관중들을 사로잡았다. 한마디로 3대3 농구의 공간은 오감을 자극하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었다.

셋째, 속도감 넘치는 공격과 수비로 숨막히는 박진감이 경기장을 압도했다. 기존 농구 24초룰의 절반에 해당하는 12초룰은 공격권을 받는 순간 12초 이내에 슛을 던져야만 한다. 미처 드리블 할 시간도 없이 곧바로 공격으로 연결되니 선수들의 몸 놀림이 두 배 이상 빠르고 체력 소모가 컸다. 공격권은 1분에 최소 5번 이상의 기회를 제공했다. 넷째, 가장 디지털화된 종목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았다. 경기가 실시간으로 유튜브, 페이스북, FIBA 홈피, 인터넷,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달되고, 12초 이내의 짧은 영상으로도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였다.

다섯째, 절대 강자가 없어 메달의 기회가 열려있다는 점이다. 3대3 농구는 키가 작은 선수라도 외곽 슛으로 점수를 낼 수 있고, 감독이 정해져 있지 않고 선수들이 감독이 되어 서로를 지휘하고 팀워크를 발휘 할 수 있었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 대회를 마무리 하며 많은 숙제를 안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3대3 이벤트 개최, 선수 선발, 여자 선수 참여, 꿈나무 육성 등... 다가오는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 2020 도쿄 올림픽을 위한 지원과 투자가 뒤따라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낭트=김도균 한국스포츠 산업 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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