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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체감염 없지만, 질본 고위험군 관리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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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체감염 없지만, 질본 고위험군 관리 분주

입력
2017.06.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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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종사자∙살처분 담당자 등

바이러스 노출 잦으면 위험

일러스트 김경진 기자
일러스트 김경진 기자

인체 감염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질병관리본부(질본)가 가축 질병인 조류인플루엔자(AI) 탓에 요즘 바빠졌다. 닭ㆍ오리고기를 먹어도 괜찮다면서, 질본까지 움직이는 건 왜일까.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12일 제주도청과 제주시보건소를 방문해 AI 인체감염 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AI의 인체 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 AI를 비롯한 인플루엔자는 모든 동물이 감염될 수 있다. 다만 현재 한반도에서 유행하는 H5N8형 AI는 다른 인플루엔자보다 인체 감염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 된다.

사람들은 일상 생활에서 늘 바이러스에 노출되지만, 감염으로 이어지려면 바이러스가 화학적ㆍ생물학적으로 반응하는 인체 내 ‘수용체’와 만나야 한다. 그런데 닭이나 오리는 H5N8와 반응하는 수용체가 코와 입부터 기관지까지 쭉 달려 있는 반면, 사람은 이런 수용체가 폐 속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같은 바이러스 양에 노출됐을 때 조류는 쉽게 AI에 걸리지만, 사람은 잘 걸리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접촉하는 바이러스 양이 극도로 많으면 사람도 안심할 수는 없다. 서상희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는 “닭 등은 AI 바이러스 1,000~1만개 정도에 노출되면 감염되고, 사람은 100만개 정도에 노출되면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에서 유행하는 H7N9형 AI는 인체 감염이 심각한데, 지난해 10월 이후 723명이 감염돼 올해 4월 말까지 총 231명이 사망했다. 서상희 교수는 “H5N8형(한국)과 H7N9형(중국) 모두 사람은 수용체가 폐 속 깊숙이 있어, 바이러스 종류별 차이라기보다는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환경 등의 차이로 보는 게 맞다”고 했다.

이 때문에 농장 종사자나 살처분 담당자는 AI 인체감염 ‘고위험군’으로 공식 분류된다. 질본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고위험군으로 분류한 관련자 2만6,876명을 수시로 살피며 관리하고 있다.

질본은 닭ㆍ오리고기를 섭취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질본 관계자는 “AI바이러스는 75도씨 이상에서 5분만 조리하면 사멸돼 가열 조리를 하면 감염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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