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송환, 국정농단 수사 막판 변수로

검찰, 정유라에 삼성 뇌물 등 추궁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이화여대 입시와 학사 특혜 의혹에 관여한 혐의에 대한 결심 공판을 받기 위해 3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31일 최순실(61)씨 딸 정유라(21)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한동안 잠잠했던 국정농단 수사팀이 다시 분주해졌다.

정씨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 도착 직후 서울중앙지검에 압송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에서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이화여대 입시ㆍ학사 관련 업무방해 혐의 ▦삼성의 정씨 승마지원 과정 ▦외환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추궁했다. 검찰은 정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재판에 압박카드로 활용할만한 진술을 얻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씨가 삼성의 승마지원과 관련해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결정적 정보를 제공할 경우 대가관계를 부인해온 최씨와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추가 증거로 활용될 수 있다. 정씨가 유럽에 머물 동안 사용한 자금 출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씨의 해외 은닉재산과 관련한 단서가 잡힐 수도 있다.

하지만 정씨가 순도 높은 진술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씨는 이날 공항에서 “제가 모든 특혜를 받았다고 하는데, 사실 아는 게 별로 없다. 어머니와 (박근혜) 전 대통령님과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도 하나도 모른다”고 말했다. 정씨는 검찰에서도 “억울하고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 변호사도 취재진에게 “이화여대 학사비리 관련해 정씨의 공범관계 입증이 검찰로서는 곤혹스러울 것이다. 삼성 뇌물관계는 전혀 인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검찰이 정씨 신병을 확보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실익은 정씨 진술보다는 최씨의 심경 변화 가능성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경재 변호사는 “최순실씨는 앞으로 딸이 어떤 상황에 처할지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농단 재판 과정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해왔던 최씨가 딸을 구하기 위해 일부 혐의를 인정하는 등 입장을 바꿀 여지가 생겼다는 것이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동일한 범죄로 모녀를 함께 처벌하지 않을 수도 있는 만큼 최씨의 고민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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