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개 대학 신입생 전수 분석

학생부 교과 49%, 종합 45%
저소득층 대상 국가장학금 받아
논술ㆍ수능은 34, 35%에 불과
일반고ㆍ농어촌 학생비율도 높아
대선판 정시 확대 움직임과 배치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 중 저소득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의 전형 신입생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반고와 읍면 지역 고교생의 학종 입학 비율도 높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0일 강기수 동아대 교수가 교육부의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참여한 54개 대학의 2015, 2016년 입학생 전체 24만2,790명을 전수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경제적 여건이 취약한 학생들의 경우 학생부 전형을 통한 대학 진학 비율이 높았다. 54개 대학 중 46개 대학의 신입생 18만7,631명을 분석한 결과, 학생부교과(48.8%)ㆍ학생부종합(45.3%)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의 절반 가까이가 저소득 대학생에게 주는 ‘국가장학금 1유형’을 받았다. 반면 수능 전형 입학생은 35.2%, 논술 전형은 34.2%만 이 장학금을 받았다. 전형별 저소득(기초생활수급자~소득 4분위) 학생 비율 역시 학생부종합(31.3%)ㆍ학생부교과(34%) 전형 학생은 30%가 넘었지만, 수능(23.1%) 논술(20.2%)은 이 비율이 20%대였다. 학종이 사교육을 많이 받을 수 없는 저소득 학생들에게 다른 전형보다 유리했다는 것이다.

학종은 농어촌이나 일반고ㆍ특성화고 학생들에게도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54개 대학 신입생의 전형별 출신고교 소재지를 분석한 결과, 학종 전형 신입생 중 읍면ㆍ기타 지역 출신은 10.6%였지만 수능 전형은 절반인 5.1%에 불과했다. 학생부교과 전형 입학생은 일반고 학생의 비율이 86.7%로 압도적으로 높고 특목고는 0.7%에 불과했으나, 수능 전형은 일반고가 73.9%로 상대적으로 낮고 특목고는 7.1%로 10배나 높았다. 또 특성화고 학생 중 학생부종합 전형 입학생은 5.5%였지만, 수능 전형은 0.9%뿐이었다. 일부 대선 주자들이 학생부 전형이 사교육을 오히려 조장한다며 수능 등 정시 비중을 확대하려는 움직임과는 배치되는 결과다.

이 같은 결과는 수도권 주요 사립대에서도 비슷했다. 김현 경희대 교수가 서울 10개 사립대(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의 2015~2017년 입시 결과를 분석한 결과, 2017학년도 일반고 합격자는 학생부교과(92.0%)전형이 가장 많았고, 학생부종합(63.5%) 논술(68.9%) 수능(61.6%) 실기(36%)순이었다. 반면 자사고 합격자는 수능(16.9%) 전형이 가장 많고 논술(15.1%) 학생부종합(8.3%) 실기(6.3%) 학생부교과(0.2%) 순이었다. 또 비수도권 출신 입학생은 상대적으로 학생부종합ㆍ학생부교과 전형이 높고, 논술전형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교협은 12일 국회도서관에서 ‘학생부전형의 성과와 고교 현장의 변화 심포지엄’을 열고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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