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요구
조원진 의원 대통령 후보 추대 분위기
선거법 위반 의식 무대위 발언은 조심
8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제5차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뉴스1

지난달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후 두 번째 주말인 8일, 서울 도심에서 박 전 대통령의 석방과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친박 단체의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지난 5일 창당한 ‘새누리당’을 홍보하며 “새누리당에서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제5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박 전 대통령 지지자 1만여 명이 ‘탄핵 무효’와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했다.

집회는 국민저항본부 측이 사흘 전 창당한 ‘새누리당’의 홍보장 성격이 짙었다. 권영해 새누리당 공동대표는 대회사에서 “우리가 창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제도권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으며, 정광용 새누리당 사무국장은 당의 구조를 설명하며 “누구나 정치인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겠다”고 홍보했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었던 서석구 변호사는 행사 2부 연단에 올라 “미국 트럼프 대통령 선거 때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숨은 표가 나타나 새누리당의 진정한 대한민국 대통령을 당선시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의 실질적 주인공은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로 추대된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이었다. 집회 초반 조 의원은 무대에 올라 “저는 이 시간 부로 자유한국당 탈당을 선언한다”면서 “얼치기 보수정당과 배신의 정당에게 정권을 넘기지 않겠다”라고 외쳐 참가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조 의원 본인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집회가 끝나기 직전 주최측은 “조원진 의원을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로 추대할 것”이라고 밝혀 조 의원의 대선 출마를 확실히 했다.

집회 지도부는 이날 선거법 위반을 의식한 듯 무대 위 발언을 조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광용 사무국장은 조 의원을 소개하며 “누군지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새누리당에) 이 자리에 나와계신 그 분을 모시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으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이름을 언급하다가 “특정인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남재준 전 국정원장은 연단에 올라 별 다른 발언 없이 “충성”이라는 인사만 하고 무대에서 내려갔다.

참가자들은 오후 4시 10분쯤부터 을지로 방향으로 행진한 후 대한문 앞으로 돌아와 2부 행사를 진행, 오후 7시 30분쯤 집회를 종료했다. 주최측은 다음주 서울이 아닌 대구에서 조원진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출정식을 열 계획이라고 밝히며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경찰은 106개 중대(8,500명) 경력을 배치해 비슷한 시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공공운수노조 토크콘서트 및 416연대 문화제 참가자들과의 충돌에 대비했으며, 다행히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8일 열린 친박 집회에서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나설 것을 선언한 조원진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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