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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귀로 싸운다’ 스트리트파이터5 대회에서 승리한 시각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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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귀로 싸운다’ 스트리트파이터5 대회에서 승리한 시각장애인

입력
2017.04.0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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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출신 시각장애인 게이머 스벤 씨와 그의 스트리트파이터5 캐릭터인 ‘켄’. 디스이즈게임 제공
네덜란드 출신 시각장애인 게이머 스벤 씨와 그의 스트리트파이터5 캐릭터인 ‘켄’. 디스이즈게임 제공

한 시각장애인 게이머가 <스트리트파이터 5> 대회에 출전해 승리를 거뒀다. 장애는 격투게임을 향한 그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네덜란드 출신 시각장애인 스벤(31)은 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스트리트파이터 5>​ 대회 ‘소닉붐 토너먼트’에서 비장애인 플레이어를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스벤은 <스트리트파이터 5>​의 ‘켄’ 캐릭터를 이용해 상대방인 무사시(Musashi) 선수의 ‘고우키’ 캐릭터를 상대로 총 5 라운드 중 4승을 거두며 처음 참가한 대회에서 승리를 거머줬다. 스벤의 경기 영상을 확인해보자.

스벤은 어린시절 암에 걸린 후유증으로 5살 때부터 시력을 잃었다고 밝혔다. 그는 “눈이 안 보이게 되면서 앞으로 컴퓨터 게임을 할 수 없게 될까 두려웠다. 하지만 그때 <스트리트파이터2>를 우연히 접했는데 소리만 듣고도 게임을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라고 말했다.

그는 <모탈 컴뱃> 등 다른 격투 게임도 해봤지만, <스트리트파이터 5>​만큼 음향 구현이 정확한 게임은 없었다며 제작사인 캡콤에 감사를 표했다.

스벤은 “<스트리트파이터 5>​의 음향은 정말 훌륭하다. 헤드셋을 이용하면 왼쪽과 오른쪽에서 일어나는 일의 구분이 가능하고, 모든 캐릭터의 킥과 펀치가 서로 다른 소리가 난다”며 “물론 이를 듣고 게임을하려면 소리들을 오랫동안 연구해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스벤은 이후 경기에서 승리하진 못했다. 그러나 콘솔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4 를 구매한 것이 지난해 가을이며 <스트리트파이터 5>​를 한지도 6개월밖에 되지 않았음을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경기를 보고 감동받은 해설자는 “누가 되었든, 어떤 삶을 살았든 격투 게임 하길 원한다면 언제든 함께할 수 있다”라며 “무사시 선수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도 모르게 스벤 선수를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아래는 경기 이후 스벤의 인터뷰 영상이다.

디스이즈게임 제공 ▶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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