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비호ㆍ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소환
혐의 대부분 부인… 내주 초 영장 청구할 듯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8일 오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서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 국정농단을 방조했다는 의혹 등에 휩싸였던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주말인 18일 오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수사기간 연장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달 28일 특검 수사가 끝나는 만큼, 우 전 수석은 특검의 마지막 수사대상으로 꼽힌다.

우 전 수석은 이날 오전 9시53분께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대치동 D빌딩에 도착했다. 우 전 수석이 특검에 소환되기는 처음으로, 지난해 12월22일 국회 국정조사특위에 증인으로 출석한 후 거의 2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우 전 수석은 ‘최순실씨를 모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른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아들의 의경 보직 특혜 의혹에 대해선 “그것은 충분히 밝혔다”고 답했고, 이석수(54) 전 특별감찰관의 내사방해 의혹과 관련해선 “들어가서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날 우 전 수석을 상대로 청와대 민정수석과 민정비서관 재직 당시의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현재까지 드러난 그의 직권남용 혐의는 크게 3가지다. 지난해 상반기쯤 문화체육관광부 국ㆍ과장급 6명의 ‘좌천성 인사’를 주도했다는 것으로, 특검은 그가 해당 인사들의 명단을 정관주(53ㆍ구속기소) 당시 문체부 1차관에게 건네면서 인사조치를 지시하는 등 정상적인 인사절차를 뛰어넘어 부당 개입한 정황을 다수 포착했다. 특검은 우 전 수석의 ‘월권 행사’ 배경에 박근혜 대통령 지시나 최순실씨 측 입김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이석수(54) 전 특별감찰관의 내사 업무를 방해했다는 의혹도 조사 대상이다. 이석수 전 감찰관은 재직 당시 미르ㆍK스포츠재단 관련 비위 첩보를 입수, 조사를 벌이다 돌연 중단했다. 지난해 8월 그는 우 전 수석에 대해 감찰을 진행하던 중 ‘감찰 기밀 누설’ 논란에 휘말려 옷을 벗었다. 특검은 최근 이 전 감찰관 조사에서 “민정수석실 쪽에서 특별감찰관 업무를 직ㆍ간접적으로 방해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특검은 우 전 수석이 2014년 CJ E&M 표적 조사를 거부한 공정거래위원회 국장급 간부의 강제퇴직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CJ는 현 정부에서 ‘좌파 기업’으로 분류된 곳이다. 특검은 우 전 수석이 국회 청문회에서 최씨 사태와 관련해 위증을 했다고 의심할 만한 단서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 전 수석은 이날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거나 형사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내주 초 우 전 수석에 대해 직권남용과 위증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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