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25일 종방한 ‘푸른 바다의 전설. SBS 제공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했다.’ 25일 종방한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 대한 평가는 이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SBSㆍ2014)로 중국 대륙을 강타한 박지은 작가와 배우 전지현이 재회했고 한류스타 이민호가 가세했다. 위용은 ‘별에서 온 그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드라마가 시작되자 열기는 금세 식었다. 전작을 답습한 이야기와 식상한 캐릭터에 실망감을 표하는 목소리가 회를 거듭할수록 더 커졌다.

뭍으로 온 인어 심청(전지현)과 사기꾼 허준재(이민호)의 사랑은 해피엔딩을 맞았지만, 그 과정은 지난했다. 전생의 인연과 현생의 인연이 서로 맞물리는 이야기 구조 탓에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전개가 지루하게 반복됐다. 열등감과 애정결핍 같은 사적인 동기로 악행을 저지르는 악인(이지훈)이 등장하고 주변 조력자들의 정체를 모호하게 흐트러뜨려서 극에 긴장감을 부여했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인어 캐릭터도 ‘별에서 온 그대’의 외계인 도민준(김수현)과 천송이(전지현)를 합쳐놓은 듯 자기복제에 가까웠다. ‘별에서 온 그대’의 아류작이라는 얘기까지 들렸다.

시청률은 나쁘지 않았다. 첫 방송에서 16.4%(닐슨코리아)로 출발해 줄곧 16~18% 사이를 오르내렸다. 종방 직전인 19회에선 21%까지 올랐고, 마지막 20회에서 17.9%로 마감했다. 하지만 체감 인기는 시청률 숫자와 비례하지 못하고 내내 미지근했다. 전지현 이민호의 스타파워와 지상파 프리미엄이 시청률을 지탱하는 것이란 씁쓸한 분석도 나왔다.

같은 시기에 방영된 tvN 드라마 ‘도깨비’가 어마어마한 흥행을 하며 세인의 시선을 모아 ‘푸른 바다의 전설’은 더더욱 자존심을 구겼다.

네티즌들도 안타까움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도 중반까지는 괜찮았는데 후반에 악인들 너무 쉽게 무너지고. 심청과 준재 억지 설정으로 이별에, 게다가 또 기억을 지우고. 너무도 지루했어요”(liuy****) “이번 스토리 아쉬웠어요. 이민호 전지현 아니었으면 안 봤을 드라마 스토리였어요. 박지은 작가가 쓴 건지 의심될 정도였어요”(dawn****) “스타작가와 최고의 비주얼 남녀주인공과 스타 PD가 뭉친 드라마여서 기대치가 컸던 만큼 결과물에 아쉬움 많이 남은 드라마”(sume****) “이민호 전지현 두 배우가 팬들 멱살 끌고 보게 한 드라마입니다”(vitb****)라는 의견을 관련 기사 댓글에 남겼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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