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 등 도전에 브랜드 쇄신 노력

스타벅스 세계 최대 체인 육성
회장직 유지… 정계 진출설 부인

스타벅스를 세계 최대 커피 체인으로 키운 하워드 슐츠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4월 물러난다. 슐츠 회장은 앞으로 고급 커피 매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1일 “슐츠 CEO가 고급 커피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사임하고 CEO직을 케빈 존슨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사장에게 이양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슐츠 회장은 “회장직을 유지하며, 회사를 떠나거나 공직에 출마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된 ‘정계 진출설’을 일축한 것이다.

올해 63세인 슐츠 회장은 1982년 스타벅스에 마케팅부장으로 입사한 뒤 수많은 혁신적 변화를 시도, 스타벅스를 세계 최대 커피 체인으로 발돋움하게 한 주인공이다. 창업주와 의견차로 퇴사한 뒤 또 다른 커피 판매점을 창업한 그는 87년 아예 스타벅스를 인수했다. 이탈리아 출장 중 사람들이 작은 카페에서 편안히 쉬면서 커피를 즐기는 모습을 본 후 ‘사람의 정감이 느껴지는 커피숍’을 지향하는 스타벅스 체인을 구축하기 시작한 게 현재 전 세계 60여 개국 2만3,000여개 점포로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슐츠 회장이 CEO에서 물러난 것이 브랜드를 쇄신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풀이했다. 미국에서 ‘던킨’과 같은 유통 체인점도 콜드 브루 커피(찬물로 장시간에 걸쳐 우려낸 커피) 같은 고급 제품을 선보이면서 스타벅스는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는 2년 전부터 기존 매장을 차별화한 커피 전문점 ‘리저브 로스터리 앤 테이스팅룸’으로 고급화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곳에선 일반 매장의 제품 외에도 세계 최고 품질의 선별된 커피 원두를 직접 볶고, 다품종 소량 생산되는 고급 커피를 12달러(약 1만4,000원)에 판매한다. 증기 압력을 이용해 추출한 ‘사이폰’커피 등도 내놓고 있다.

슐츠 회장도 고급 커피 사업에 역점을 둘 생각이다. 일반 ‘리저브’ 매장을 확대하는 동시에 즉석 로스팅을 없애고 매장규모를 줄인 소형 리저브 매장도 늘려 고객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스타벅스 일반 매장을 점차 리저브 매장으로 고급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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