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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연비ㆍ고속도 연비에 가중치 적용 산출 땐 신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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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연비ㆍ고속도 연비에 가중치 적용 산출 땐 신연비

입력
2016.10.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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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연구원들이 실험실에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연비를 측정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연구원들이 실험실에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연비를 측정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자동차의 연료소비율(연비)은 소비자가 차를 선택하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거나, 기름값이 뛸수록 연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죠.

연비 표시는 나라마다 차이가 있어 유럽은 100㎞를 달리는데 사용된 연료의 양(ℓ/100㎞), 미국은 연료 1갤런(3.785ℓ)으로 주행 가능한 마일(1마일은 약 1.6㎞)인 MPG로 나타냅니다. 국내에도 계기판에 이런 식으로 연비가 표시되는 수입차들이 있습니다. 이와 달리 우리는 연료 1ℓ로 달리는 거리(㎞)로 연비를 따집니다.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홍보자료에는 ‘구연비 대비 5% 증가’ 식의 표현이 간혹 보입니다. 여기서 구연비는 197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주행 환경에 기반을 둔 측정방식입니다. 도로에 따른 구분 없이 복합연비만 표기돼 운전 중 체감 연비와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2013년부터 실제 주행환경과 유사한 5가지 주행상황을 반영한 ‘5사이클 측정법’이 시행돼 이제는 도심연비와 고속도로 연비를 각각 표기하고 있습니다. 복합연비는 도심연비와 고속도로 연비에 각각 55%, 45%의 가중치를 적용해 산출합니다. 이를 편의상 신연비라 부르는데, 구연비에 비해 5% 정도 연비가 하락했다고 합니다. 이러니 신차의 연비 향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비교적 느슨했던 시절의 구연비가 종종 소환되는 것이죠.

국내에서는 법에서 정한 시험기관이 연비를 직접 측정할 수 있고, 시험설비를 갖춘 완성차 업체가 자체 측정해 신고하는 게 가능합니다. 후자의 경우도 법에서 정하는 요건을 따라야 해 측정 방법 자체는 동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정부가 사후에 검증해 허용오차범위(5%)를 벗어나면 해당 업체에 과태료를 부과합니다.

연비 측정은 실제 도로에서 ‘주행 저항’을 산출한 뒤 러닝머신 같은 기계에 차량을 올려 주행상황 별로 배출가스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도심주행은 주행거리 17.85㎞, 평균 속도 34.1㎞/h, 정지횟수 23회, 시험시간 2,477초입니다. 고속도로 주행은 거리 16.4㎞, 평균 속도 78.2㎞/h, 최고속도 96.5㎞/h, 시험시간 765초이고요. 최종적으로 포집된 배출가스의 성분을 분석해 사용된 연료량을 측정합니다.

친환경차는 조금 다릅니다. 전기차는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한 뒤 방전될 때까지 주행거리를 측정한 뒤 이를 충전량으로 나눠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를 구합니다. 충전식(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의 경우 일반 연료와 전기 사용 시 연비를 따로 표기합니다.

인증 연비가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연비왕 대회에서 몇 배나 높은 연비를 뽑아내는 참가자들이 증거입니다. 급가속과 급감속을 지양하고 3분 이상 정차 시 기어를 중립으로 변경하며 내리막길에서는 가속페달을 밟지 않는 관성주행 등 경제적인 운전법으로 연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엔진오일과 타이어 공기압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자료 협조:현대ㆍ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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