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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박물관 경주 남산 지진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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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박물관 경주 남산 지진 직격탄

입력
2016.09.2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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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칠불암 숭인 스님이 지반침하로 틈이 벌어진 마애불상군의 불단을 가리키고 있다. 경주=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경주 남산 칠불암 숭인 스님이 지반침하로 틈이 벌어진 마애불상군의 불단을 가리키고 있다. 경주=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의 삼성각 지붕이 지진으로 살짝 내려앉아 있다. 경주=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의 삼성각 지붕이 지진으로 살짝 내려앉아 있다. 경주=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문화재 동호인이 23일 지진으로 틈이 벌어진 경주 남산 창림사지 삼층석탑을 가리키고 있다. 경주=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문화재 동호인이 23일 지진으로 틈이 벌어진 경주 남산 창림사지 삼층석탑을 가리키고 있다. 경주=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경주 남산 창림사지 삼층석탑의 옥개석에 틈이 벌어져 있다. 경주=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경주 남산 창림사지 삼층석탑의 옥개석에 틈이 벌어져 있다. 경주=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경주 남산 창림사지 삼층석탑이 떨어져 나가 있다. 경주=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경주 남산 창림사지 삼층석탑이 떨어져 나가 있다. 경주=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경주 남산 천룡사지 삼층석탑 기단부에 금이 갔고 탑신부에 이격이 생겨있다. 경주=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2016-09-23(한국일보)
경주 남산 천룡사지 삼층석탑 기단부에 금이 갔고 탑신부에 이격이 생겨있다. 경주=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2016-09-23(한국일보)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경주역사지구의 일부로, 노천박물관으로 불리는 경북 경주 남산의 국보 및 보물급 문화재들이 5.8 지진과 여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100여 곳의 절터와 80여 구의 석불, 60여 기의 석탑이 산재한 남산은 진앙인 내남면 부지리에서 직선거리로 3㎞에 불과, 화를 피하지 못했다.

23일 찾은 경주시 배동 남산자락 창림사지 삼층석탑의 기단에는 흰색 비닐이 둘러져 있었고 바닥에는 파란색 비닐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보물 1867호인 이 석탑 기단부 위쪽 갑석과 탑신 부위의 옥개석은 곳곳이 깨져 있었다. 탑신 부위의 옥개석에는 깊게 금이 갔고 파편 일부가 모서리 기둥 옆에 떨어져 있었다.

경주시 황성동 박은주(43ㆍ여)씨는 “지진 후 문화재 동호인들과 여러 곳을 둘러봤는데 창림사탑의 피해가 가장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1시간여 거리에 있는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은 아예 지반이 내려앉아 있었다. 국보 312호인 이곳 불단은 축대와 나무 제단 사이가 2∼5㎝ 정도 벌어져 있었고, 바로 옆 삼성각의 기와 지붕은 중간 부분이 벌어진 채 내려앉아 있었다. 이곳을 올라오는 계단의 시멘트는 대부분 갈라져 있었고 소원성취를 빌며 인근에 쌓아둔 기와는 와장창 깨져 있었다.

칠불암 숭인(45) 스님은 “진앙과 불과 5㎞도 떨어져 있지 않은 칠불암에는 ‘쿵’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지진의 강도가 컸다”며 “삼성각의 지붕이 너울처럼 쳐진 것을 보면 지반침하가 피부로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내남면 용장리 높이 7m의 천룡사지 삼층석탑은 기단석이 갈라져 있고 3층 탑신석이 벌어져 있었다. 보물 1188호인 이 탑의 꼭대기 상륜도 휘어져 있었다.

‘5㎝의 기적’으로 널리 알려진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도 부처 머리 지지석 하단부에 금이 갔고, 다리와 좌대도 일부 뒤틀어져 있었다. 엎드린 형태로 코가 암반에서 5㎝ 거리에 불과한 이 불상에는 이날도 문화재당국의 정밀진단이 이어지고 있었다. 경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경북도 유형문화재 113호인 열암곡 마애불상은 일으켜 세울 수 없는 구조여서 항상 5개의 계측기를 부착해 변화를 측정하고 있었는데, 이번 지진으로 균열과 변위가 확인돼 안전 여부를 진단 중”이라고 말했다.

남산 기슭 삼국시대 연못인 사적 138호 서출지에는 조선 헌종 때 건립된 정자 ‘이요당’의 기와가 파손됐고, 신라 경애왕의 비극적인 최후로 알려진 사적 1호 포석정은 담장과 화장실 기와가 부서졌다.

훼손된 남산 문화재는 대부분 지난 12일 5.8 지진의 영향이지만 사적 311호 염불사지 삼층석탑은 19일 규모 4.5 여진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석탑은 삼층 탑신석이 일부 튀어나왔다.

한편 경주 5.8 지진으로 경주에서는 모두 58건의 문화재 피해신고가 접수됐고 이중 12%인 7건이 남산에서 발생했다.

박윤정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실장은 “경주 남산에 대한 육안조사에서 탑과 불상의 피해가 확인됐지만 구조물의 안전에 대한 평가는 전문가들의 조사 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경주=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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