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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지진에 울산 LNG 복합화력 4호기 가동 중단, 카카오톡 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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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지진에 울산 LNG 복합화력 4호기 가동 중단, 카카오톡 불통

입력
2016.09.1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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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울산시 중구의 한 주택 기와가 무너지면서 파편이 주차된 차량 위와 골목 여기저기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울산시 중구의 한 주택 기와가 무너지면서 파편이 주차된 차량 위와 골목 여기저기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12일 저녁 경북 경주시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으로 울산 LNG복합화력 4호기의 가동이 중단되고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접속되지 않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저녁 동서발전 소속 울산 LNG복합화력 4호기의 가동이 멈췄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지진 발생 후 진동을 감지한 LNG복합화력 4호기가 가동을 멈췄다”며 “이 발전 기기는 민감한 진동에도 중단되도록 설계돼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도 이날 오후 7시40분 경주시에서 지진이 발생한 후 서울, 경주, 부산 등 전국적으로 장애가 발생했다. 메시지나 파일 전송이 모두 불가능했다. 컴퓨터 버전의 경우 강제로 로그아웃 돼 다시 로그인할 수 없었다. 오후 9시를 넘어서면서 카카오톡이 정상 기능을 되찾았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장애가 지속됐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지역마다 다르고 같은 지역에 있는 사람들도 된다는 사람이 있고, 안 된다는 사람이 있어 통신망의 문제인지 카카오톡 내부의 문제인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산의 데이터센터가 지진 영향을 받았다는 추측이 있는데 원인이 나오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톡 서버에 이상이 없다면 과부하가 문제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통신업체 관계자는 “안부를 묻는 메시지가 폭주하면서 일시적으로 전송이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시적인 통화 장애도 발생했다. 이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에는 통화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또 온라인에서도 전화 통화가 안 되는 등 통신 장애를 겪고 있다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진 발생 직후 안부를 묻는 전화 등이 폭증하면서 평상시 같은 시간 대비 통화량이 20배 정도 폭증했다”며 “먼저 발신한 통화부터 차례로 연결시키다 보니 일부는 연결이 늦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도 “오후 8시 40분 현재 전국에서 SK텔레콤 통신 시설에는 물리적인 피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KTX 등 열차도 서행 운행했다. 이날 오후 7시44분께 선로에 설치된 지진감지장치에 지진 발생 신호가 뜨자, 충북 영동에서 부산 방향으로 운행되는 열차들은 일단 잠시 정차한 후 시속 30km로 서행 운행했다. KTX 등 국내 열차들은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감지되면 열차를 세우고 시설물 이상 여부를 확인한 뒤 속도를 높이도록 돼 있다. 이 지진 매뉴얼에 따라 평소 시속 300km로 운행하던 KTX도 지진 발생 후 경부선 대전~영동, 김천~동대구 구간에서는 시속 90km, 동대구~노포 구간은 시속 30km 속도로 운행했다. 호남선 익산~공주 구간도 90km 서행 조치를 취했으나, 곧바로 정상 운행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오후 9시30분 현재 경부선에서 서행 운행 중인 열차는 KTX 38편, 일반열차 50편이다. 코레일은 서행으로 상행 열차 도착지연에 따른 승객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대전역에서 출발하는 특별임시열차를 운행하기도 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30km 서행 중에 궤도 뒤틀림 등 문제가 발생하면 운행 중단 조치로 간다”며 “오후 11시38분께 상황이 좋아졌다고 판단해 열차 속도를 230km까지 올려 마지막 서울행은 1시간 정도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와 부산 지하철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지진이 발생하자 재난 매뉴얼에 따라 지하철을 일시 정차시켰다고 밝혔다. 역마다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수동 방식으로 시속 25㎞ 저속 운행하다가 10분 뒤부터 운행을 정상화했다. 부산에서도 지하철 1~3호선 열차 20대가 3~4분 동안 운행이 중단됐다.

경주시 소재 문화재에 일단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문화재 관련 지진 피해를 보고 받지 못했으며, (만일에 상황에 대비)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당국은 문화재가 경주시 일대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만큼 피해 상황을 계속 확인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8월 기준 경주시 소재 문화재는 총 330점이나 된다. 이 중 불국사 등 국가지정문화재는 220점(전국 6.1%)에 달한다. 이외 등록문화재가 2점, 경북도 지정문화재가 108점이다. 이밖에 고운 최치원 선생 독서당 등 비지정문화재도 수백 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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