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공습 사태에 깨질 우려도

세르게이 라브로프(왼쪽부터) 러시아 외무장관,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장으로 향하고 있다. 제네바=타스 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12일부터 시작되는 10일간의 휴전에 합의했다. 시리아 정부와 반군, 주변세력들도 호응했다. 그러나 10일 러시아 공군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격이 발생하며 휴전이 금방 깨지거나 단발성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자아내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이슬람교 성절인 ‘희생절(에이드 알 아드하)’이 시작되는 12일부터 10일간 모든 적대행위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이 기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반군을 향한 적대행위를 중지하도록 압박하고, 알레포 등 최대 격전지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는 한편 무슬림 지하드(성전)를 추구하는 이슬람국가(IS)나 자브하트 파테흐 알샴(구 알누스라전선)을 제압하기 위한 공동작전을 펼치기로 합의했다.

내전 당사자들도 일단 환영을 표시했다. 10일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시리아 정부가 해당 휴전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터키 정부는 즉각 구호작업이 이행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정책 대표는 “이번 합의가 ‘정치적 전환’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후속 회담의 진행을 촉구했다.

다만 반군은 휴전이 유효할지 의심하고 있다. 반군 연합체 협상대표인 고위협상위원회(HNC)는 조심스러운 환영의 뜻을 표시하면서 “합의안을 전달받은 후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것”이라 공식 발표했다. 자유시리아군(FSA)은 “다마스쿠스(아사드)와 모스크바(러시아)가 이번 휴전을 제대로 지킬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0일에도 러시아 공군의 작전으로 추정되는 공습은 계속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리아 북부 반군 점령지인 이들리브의 한 상가가 공습을 받아 여성과 어린이 각각 13명을 포함해 최소 58명이 숨졌다고 영국 기반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전했다. 공습 주체가 러시아군이라는 목격담도 보도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세계 각국은 올해 2월 독일 뮌헨에서 ‘시리아 국토 전역에 걸쳐 적대행위 중단’을 합의했지만 아사드 대통령이 ‘무력 통일’을 주장하면서 무효가 된 적이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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