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단독] 남상태ㆍ고재호 대우조선 사장 때 송희영 형이 감사위원장도 지내

알림

[단독] 남상태ㆍ고재호 대우조선 사장 때 송희영 형이 감사위원장도 지내

입력
2016.09.08 04:40
0 0

2008년 내부 감사실 폐지 이후

감시 기능 잃은 ‘거수기’로 운영

고재호 선임 땐 추천위원장 맡아

檢 “사실관계 거친 후 소환 검토”

대우조선해양 비리에 연루된 송희영(62) 전 조선일보 주필의 친형인 송희준(64) 이화여대 교수가 2011년 4월부터 2년간 이 회사의 감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조선 부실 사태의 책임자의 지목된 남상태(66ㆍ구속기소)ㆍ고재호(61ㆍ구속기소) 전 사장이 재임했던 시기로, 당시 감사위원회는 경영감시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거수기’에 불과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송 교수는 남 전 사장의 연임이 결정된 직후인 2009년 3월, 대우조선 사외이사(임기 2년)가 됐다.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3인 이상)를 두고, 사외이사가 감사위원을 겸직토록 한 대우조선 회사 정관에 따라 송 교수는 감사위원도 겸직했는데, 2년 후인 2011년 4월부터는 아예 감사위원장에 선임됐다. 그는 남 전 사장 후임으로 고 전 사장이 취임한 지 1년 만인 2013년 3월, 대우조선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장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남 전 사장이 감사실을 폐지한 이후인 당시의 감사위원회는 사실상 유명무실한 존재였다. 2011년 말 대우조선 경영컨설팅을 실시한 산업은행은 “회사 업무와 재산 상태를 조사할 수 있음에도, 2008년 이후 직접 또는 내부감사조직을 통한 감사요구나 조사 실적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감사원 역시 지난 6월 “2008년 남 전 사장이 직권으로 정당한 업무를 수행하던 내부 감사실을 폐지한 이후, 내부 통제시스템이 형식적으로 운영됐다”고 꼬집었다.

특히 송 교수는 2012년 2월 고 전 사장이 차기 대우조선 사장으로 단독 천거됐을 때 대우조선 사장추천위원회 위원장도 맡았다. 사장추천위는 산업은행 인사 2명, 한국자산관리공사 1명, 대우조선 사외이사 3명 등 6명으로 꾸려졌는데, 이들 중에서 하필이면 송 교수가 위원장이 된 것이다. 고 전 사장은 남 전 사장이 후임으로 강력히 밀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2011년 9월 동생인 송 전 주필이 남 전 사장과 그의 연임 로비스트였던 박수환(58ㆍ구속)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등과 함께 대우조선에서 제공한 호화 여행을 다녀온 것과 연관관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의심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대우조선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송 교수가 이러한 역할들을 맡게 된 구체적인 과정과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실관계 확인 등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서 송 교수에 대해서도 소환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대우조선해양 비리에 연루된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의 친형인 송희준 이화여대 교수. 뉴스1 자료사진
대우조선해양 비리에 연루된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의 친형인 송희준 이화여대 교수. 뉴스1 자료사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