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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마르시아노

입력
2016.09.0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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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오늘] 9월 1일

프로권투 헤비급 무패의 챔피언 로키 마르시아노.
프로권투 헤비급 무패의 챔피언 로키 마르시아노.

프로권투 헤비급 챔피언 로키 마르시아노는 1948년 7월부터 56년 4월까지 49전 무패 무 무승부를 기록했고 43번을 KO승했다. 저 7년여 프로 생활 중 그가 링에 쓰러진 건 딱 2번. 그의 화려한 기록을 숭상하는 이들은, 도전전(52년)에서 챔피언 조 월코트에게 1라운드에 당한 다운과 아치무어와의 마지막 방어전(55년) 2라운드에 당한 다운도 펀치의 파괴력에 쓰러진 게 아니라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은 결과였다고 주장한다. 어쨌건 그는 도전전에서 13라운드에 챔프를 KO시켰고, 이듬해 첫 의무방어전에서는 그를 1라운드에 눕혔다. 아치무어 경기 다운땐 심판이 넷을 셀 무렵 일어섰고, 역시 9라운드에 KO로 승리했다.

마르시아노는 1923년 9월 1일 미국 매사추세츠 주 브록턴의 가난한 이탈리아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운동을 좋아해서 10대 시절 야구와 레슬링 등을 했고, 고교 중퇴 후에는 공사판 잡역부와 배달부, 구두 제작공 등을 일했다. 2차대전 육군으로 복무했고, 46년 제대 직전 군 아마추어 복싱 토너먼트에서 우승, 복서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제대로 훈련을 받은 적 없는 ‘싸움꾼’형 복서였다.

아마추어 무대에서도 꽤 이름을 날렸다. 48년 3월 올림픽대표 선발전에 나섰다가 경기에서는 이기고 손 부상을 당해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고 회복 후 프로로 데뷔했다. 프로가 된 뒤 치른 16차례 경기를 내리 5회를 넘기지 않고 KO로 승리하며 전승 행진을 이어가다 28세이던 52년 9월, 38세의 노장 챔프 월코트와 맞서 승리했다.

그는 완벽했지만, 경기 내용이 완벽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아마추어 시합을 통해 익힌 기량이었고, 최대 약점은 발 놀림이었다. 그를 모델로 만들어진 영화 ‘로키’의 실베스터 스텔론(로키 발보아 역)처럼, 그는 무지 얻어맞는 선수였다. 그의 최대 강점은 맷집, 특히 헤비급 선수들의 소나기 펀치를 다 견뎌낸, 역대 최강의 턱을 지닌 선수였다. 턱만큼 주먹도 강했다. 한 마디로 그는, 알리처럼 화려하고 빠르고 영리하지 못했지만, 화끈하고 극적인 챔프였다.

로키 마르시아노는 무하마드 알리가 프로로 데뷔하기 4년 전인 56년 4월 은퇴했다. 그 후 레슬링 심판과 복싱 해설자로 일했고, 46번째 생일 하루 전인 69년 8월 31일 경비행기 사고로 별세했다. 최윤필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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