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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밑서 美까지... 더 커진 北 SLBM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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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밑서 美까지... 더 커진 北 SLBM 위협

입력
2016.08.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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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상으로 고각 발사 500㎞ 비행

SLBM 기술 사실상 완성 단계로

“연내 실전배치 가능성” 분석도

한중일 외교 회담 날 보란듯이 발사

靑 NSC 긴급소집 “자멸 재촉할 뿐”

북한이 24일 동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오늘 오전 5시 30분께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SLBM 1발을 동해상으로 시험발사했다"고밝혔다. 이날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24일 동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오늘 오전 5시 30분께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SLBM 1발을 동해상으로 시험발사했다"고밝혔다. 이날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24일 동해상에서 고각으로 쏘아 올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500km를 날아갔다. 지난 4월 수중사출에 이어 비행기술까지 성공, 북한의 SLBM 기술이 사실상 완성 단계에 접어들어 연내 실전 배치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SLBM은 레이더 탐지가 어려운 잠수함에서 은밀하게 발사한다는 점에서 한미 양국이 가장 우려하는 북한의 전략무기다. 이번 시험 발사 성공으로 핵ㆍ미사일 전력이 비약적으로 증가한 북한이 잠수함 전력까지 보강하면 해상에서 남한 전역은 물론 일본, 미국 타격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SLBM을 방어할 유효한 수단이 없어, 북핵ㆍ미사일 대응 체계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5시30분께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SLBM 1발을 동해상으로 시험 발사했다. 북한이 쏜 SLBM은 동북방으로 500km를 비행해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을 80㎞ 침범한 해상에 떨어졌다. 북한은 고각 발사로 사거리를 줄인 것으로 파악돼, 정상 각도 발사 시 사거리가 1,000km 이상인 것으로 추정됐다. 군 당국은 북한이 연료 충전량을 늘릴 경우 SLMB의 최대 사거리인 2,500km까지 날릴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수량 2,000톤급 규모의 신포급 잠수함 1척을 보유중인 북한이 SLBM을 실전 배치하면 알래스카와 하와이 등이 타격 영향권에 들어가며, 더 큰 규모의 잠수함을 개발하면 미 본토 타격도 현실화하게 된다.

북한의 이날 SLBM 발사는 한미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돌입한 지 이틀 만에 이뤄져,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맞대응 성격을 담고 있다. 특히 도쿄에서 한국 중국 일본의 외교장관들이 모여 3국 장관회의를 갖는 날에 맞춰 SLBM을 발사,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균열을 노리고 무력 시위를 벌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최근 태영호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의 귀순 등에 따른 내부 동요를 차단하면서 체제 결속을 다지는 의도도 있다.

무엇보다 미국 타격을 목표로 핵ㆍ미사일 개발에 몰두해왔던 북한은 이번 SLBM 발사 성공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우리 측에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무력화’를 내세우고, 미국엔 ‘본토 타격’을 위협하며 공세 수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지난해 5월 8일 처음으로 SLMB 수중사출시험을 시작한 후 1년 3개월만에 500km 비행까지 성공해 급진전을 이뤘다.

청와대는 북한의 SLBM 기술이 예상보다 빨리 진전됨에 따라 이날 오전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만 추구한다면 더욱 엄중한 제재와 외교적 고립만 초래함으로써 오히려 자멸을 재촉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ankookilbo.com

북한이 9일 오전 11시 30분께 함경남도 신포 동남방 해상에서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이번 SLBM 발사는 지난 4월 23일 이후 77일 만이다. 당시 동해에서 발사된 SLBM은 30여㎞를 비행한 후 공중에서 폭발해 2~3조각으로 분리된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 매체가 4월 24일 보도한 지난 4월 23일의 SLBM 발사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9일 오전 11시 30분께 함경남도 신포 동남방 해상에서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이번 SLBM 발사는 지난 4월 23일 이후 77일 만이다. 당시 동해에서 발사된 SLBM은 30여㎞를 비행한 후 공중에서 폭발해 2~3조각으로 분리된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 매체가 4월 24일 보도한 지난 4월 23일의 SLBM 발사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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