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

리우 올림픽 개막식.

2016 리우올림픽 개막식 열린 6일 마라카낭 주경기장! 1950년 월드컵 경기를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축구 경기를 하는 곳에서 올림픽 개막식이라니? ‘기대반 우려반’으로 도착한 경기장 바닥은 하얀 천이 깔려 있었고, 컨테이너 박스처럼 검게 만들어진 박스형 무대는 어둠속에 묻혀 있었다. 관중석에는 그 흔한 선물조차 없음을 보며 “예산이 없다더니 정말 그렇구나!” 라는 생각이 새삼 다가왔다. 오후 6시가 넘자 관중들이 입장하기 시작해 저녁 허기가 느껴질 무렵, 5분 남았음을 알려주는 개막 카운트다운이 전광판을 통해 전달됐다.

‘저 예산 개막식’으로 볼게 없을 거라던 당초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바닥에 깔린 하얀 천은 형형색색의 무대로 카멜레온처럼 변신했고, 컨테이너 박스는 세련되고 멋진 군무 그리고 각종 조형물이 튀어나오는 무대로 부족함이 없었다. 짙게 드리웠던 리우 올림픽에 대한 불안감은 2시간 동안 이어진 개막식을 통해 완전히 기우였음이 드러났다. ‘이파네마의 소녀’ 배경 음악과 함께 화려하고 격조 높은 런 웨이로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모델 지젤 번천이 등장하고, 어린 소년의 행복한 달리기와 춤 그리고 올림픽 스포츠맨십 정신의 완성자인 반데를레이 리마 선수의 성화 점화로 개막식은 정점을 찍었다.

리우 올림픽 개막식. 김도균 교수 제공

베이징(2008)과 런던(2012)올림픽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자국 문화의 위대함을 과시하는데 집중했다면, 브라질은 자신들의 만의 문화&스포츠 DNA을 끄집어 내 ‘흥을 함께 나누고 함께 즐기는 동행’으로 전 세계인을 끌어안았다. 여기에 아마존의 신비로운 음악과 삼바의 강렬한 리듬이 보태졌다. 개막식을 총 지휘한 페르난도 메이렐레스는 올림픽 개최의 자부심을 어린아이, 난민, 삼바, 환경, 축제라는 스토리로 구성해 극찬을 받았다.

개막식을 보고 난 뒤, 차기 올림픽 개최지 평창이 떠올랐다. 개막식 후 관련기사들에 대한 인터넷 댓글을 지켜보니 리우에 대한 칭찬과 평창에 대한 걱정이 반반이었다. “저렴하지만 가장 섹시한 개막식”, “이건 압권이었어...” 에서부터 “평창아 돈 없다고 징징대지 말고 리우 개막식을 참고해라.. 많은 돈 안들이고도 이렇게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 거다”등등.

리우 올림픽 개막식은 다음 대회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던진다. 순간, 평창만의 특화된 전략이 무엇이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떠올랐다. 마라카낭 주경기장을 나서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던 길에 택시기사가 한마디 건넸다. “대한민국 파이팅, 평창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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