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ㆍ정의당 1일 성주방문 “사드 반대” 한 목소리

양당 ‘사드 철회’ 지원 약속
정진석 “갈등 확대” 비판에
박지원 “말조심 하라” 반박
박지원(왼쪽 네 번째)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사드 배치지역으로 확정된 경북 성주군 성산리 공군 호크 미사일 부대를 방문해 주민들의 손을 잡으며 위로하고 있다. 뉴스1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경북 성주가 1일 ‘야당 도시’로 변했다. 황교안 국무총리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방문 시 물병을 던지고 상여를 끌고 나왔던 성주군민들은 이날 국민의당과 정의당 지도부를 열렬히 환영하면서 보수 도시인 성주의 민심 이반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국민의당 반가워요, 사드 철회 더 반가워요’라는 플래카드를 내건 군민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사드 배치가 예정된 공군 호크 미사일 부대(성산포대) 입구에 국민의당 버스가 도착하자 큰 박수로 이들을 반겼다. 군민들과 악수를 하며 감사의 뜻을 전한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군민들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사드 배치를 결정한 박근혜 정부 처사에 대해 국민의당이 모든 정당 중 가장 먼저 반대입장을 당론으로 정했다”며 “아픔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박 정부에서는 2년여 간 ‘어떤 경우에도 사드 배치는 없다’고 얘기하다 갑자기 발표하고, 또 몇 곳의 후보지를 검토하다가 느닷없이 성주로 발표했다”며 “우리 당이 성주 군민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의 발언이 끝나자 군민들은 “국민의당 최고”라고 외치며 큰 박수로 지지했다.

국민의당 지도부 등 16명의 의원은 이날 성주군청 1층 대강당에서 성주사드배치철회투쟁위원 200여명과 간담회도 가졌다. 군민들은 간담회장에 참석한 박 위원장과 주승용, 정동영, 권은희 의원 등의 가슴에 ‘파란 리본’을 달아주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당은 군민들의 ‘사드 배치 철회 백악관 청원 서명’ 운동과 국회비준 절차 촉구 활동을 적극 지원키로 약속했다.

‘사드 배치의 포괄안보 영향평가를 위한 정의당 특별위원회’ 소속 김종대 위원장과 김형탁, 이병렬 부대표 등도 이날 성주를 방문했다. 이들은 성주군의회 의장실에서 군민들과 만나 “정의당은 사드 반대 당론을 밝히고, 사드 전담 특별기구인 정의당 사드특위를 운영하고 있다”며 “사드배치 결정이 철회될 때까지 같이 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특별위는 이어 성주군청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도 참석, 사드 반대 열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야권의 성주 방문을 앞두고 국민의당과 새누리당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야당이 성주 방문으로) 분열을 유발하고, 갈등을 확대·재생산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자, 박지원 위원장은 즉각 “자기는 그러면 국론 통일하러 성주에 갔느냐”며 “누가 할 말을 누가 하냐, 말은 조심해야지”라고 반박했다.

성주=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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