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톡2030] 트레이너 김주원씨

이른바 ‘홈트 전도사’ 김주원씨는 “홈트만으로 내가 원하는 몸매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출판사 싸이프레스 제공

“운동 병아리들(운동 초보), 지금 팀장님 몰래 화장실 가서 스쿼트(앉았다 일어서는 동작) 딱 10개만 하고 와.”

트레이너 김주원(32)씨가 본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17만8,000여명에게 늘 하는 잔소리다. 한때 몸무게가 104㎏까지 나갔던 김씨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는 굶지 않고 운동으로만 54㎏까지 뺀 산 증인이다. 김씨는 “내 살의 80%를 ‘홈트’(홈트레이닝)로 뺐다”며 “내 몸과 한 평 남짓한 작은 공간만 있다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스무살 때부터 그는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다. 무작정 굶기부터 다이어트 약에 시술까지다 해 봤다. 그러나 효과는 그때뿐이었다. 20대 초반 미용실 보조로 일하던 김씨에게는 매달 헬스장을 다닐 돈도 없었다. 근무시간도 길고, 퇴근 후 남아 연습하느라 운동할 시간을 내기 어려웠다. 당시 김씨의 헬스장은 화장실이었다. 틈이 날 때마다 화장실에 가서 스쿼트나 사이드킥(바로 서서 발을 옆으로 들어 올리는 동작) 등 틈새운동을 했다. 매일 한 시간씩 걸어서 출근하고, 운동 동영상의 원조격인 ‘이소라 다이어트 비디오’를 보면서 그대로 따라 했다. 자기 전에는 줄넘기 3,000개를 꼭 하고 잤다. 음식도 평소의 3분의 2를 먹으며 꾸준히 했더니 한 달에 평균 2㎏ 안팎씩, 2년 반 만에 42㎏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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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한 몸매를 과시하고 싶은 마음에 지난해 8월 인스타그램을 시작하게 됐다. 순식간에 팔로워 수가 급증하더니 “언니처럼 되고 싶어요”라며 따르는 사람들까지 생겨났다. 그때 김씨는 “그 동안 내가 반복했던 고민과 실수, 올바른 정보를 다 같이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김씨가 올린 운동 동영상은 누적 조회 수가 1,000만회를 넘어섰다. 그가 네이버에 개설한 ‘운동하는 여자’ 카페도 가입자 수가 4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6월에는 그의 운동법을 모은 ‘주원홈트’라는 책도 냈는데, 대형서점의 다이어트 분야 상위권에 올라 있다. 김씨는 “외국인들은 운동을 당연시하는데 우리나라는 운동을 굳게 마음을 먹어야만 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긴다”며 “한 사람이라도 더 운동시키고 운동이 생활화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혹시라도 혼자 집에서 운동하는 데 재미를 붙이지 못하는 사람에게 김씨는 음악을 수시로 바꿀 것을 조언한다. 그는 “전신 거울 앞에서 최대한 몸이 드러나게 운동복을 입고 희미한 조명 아래서 운동을 하면 근육의 움직임이 다 보인다”며 “직장 상사 눈치 볼 것 없이 오로지 내 몸과 마음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운동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전문 트레이너의 동작과 비교해보는 것도 좋다.

그가 추천하는 운동은 몸의 중심 근육을 단련할 수 있는 스쿼트다. 손쉽게 할 수 있으면서 효과도 빨리 나타난다. 김씨는 “개수를 100개만 정해놓고, 10개씩 10번에 나눠서 하든, 50개를 한꺼번에 하든 일단 개수를 채운다는 생각으로 시작해보라”고 말했다. 그가 다시 한번 말했다. “운동은 오늘부터, 지금부터 하는 거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김주원씨가 ‘강추’하는 운동은 스쿼트다. 첫 번째 동작(왼쪽). 양 발은 어깨 너비, 발끝은 살짝 바깥으로 벌리고, 양손은 앞으로 나란히 하고 바로 선다. 두 번째 동작(가운데)은 허리를 편 채로 허벅지가 지면과 수평이 되도록 무릎을 발끝 방향으로 벌리면서 앉는다. 이때 무릎이 발끝보다 나가면 안 된다. 세 번째엔 천천히 일어나면서 원 위치로. 싸이프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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