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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출신 '영웅'들의 쓸쓸한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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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출신 '영웅'들의 쓸쓸한 여름

입력
2016.07.0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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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호(왼쪽부터)-이장석 대표-박병호. /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영웅 군단' 넥센의 전성 시대(2013~14년)를 이끌었던 주역들이 올 여름을 쓸쓸하게 보낼 처지에 놓였다. 넥센 출신 두 명의 메이저리거 강정호(29ㆍ피츠버그)와 박병호(30ㆍ미네소타) 그리고 이장석(50) 넥센 히어로즈 대표이사가 각기 다른 이유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먼저 넥센에서 네 차례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강정호는 6일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지역 언론 시카고 트리뷴은 "시카고 경찰이 피츠버그 내야수 강정호를 성폭행 혐의로 조사했다"고 보도했다. 또 피츠버그 구단과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이 사실을 확인했다. 복수의 현지 언론이 비중 있게 다룰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다.

시카고 경찰에 따르면 강정호는 데이트 어플리케이션 '범블(Bumble)'을 통해 시카고에 사는 한 여성을 만났다. 지난달 18일 시카고 컵스와 경기 후 여성을 자신이 머물고 있는 호텔로 불렀다. 23세의 여성은 경찰 진술에서 "강정호가 준 알코올 음료를 마셨는데 15~20분 후 정신을 잃었다"며 "그 때 성폭행을 가했던 것 같다"고 했다. 여성은 그로부터 이틀 뒤 병원을 찾아 성폭행 증거 검사를 받았고, 지난달 말 경찰에 신고했다. 최대 관심은 강정호가 건넨 술에 약을 탔는지 여부다. 만약 약을 탔다면 더욱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같은 날 이장석 대표도 난처한 상황을 맞았다. 검찰이 20억대 사기 혐의로 피소된 이장석 대표를 출국 금지하고 본격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이진동 부장검사)는 6일 재미동포 사업가 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 혐의로 이장석 대표를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20일 출국 금지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홍성은 회장은 "2008년 서울 히어로즈의 전신인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에 20억원을 투자하면서 지분 40%를 받기로 했는데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고소 이유를 밝혔다. 이 20억원에 대해 이장석 대표 측은 대여금, 홍성은 회장은 투자금이라고 주장하면서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넥센 측은 "이장석 대표의 횡령·배임 건에 대해 확인 중이다. 출국 금지 사실에 대해서도 들은 바가 없었다"며 "지금까지는 홍성은 회장 (고소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을 뿐이다. (2008년) 홍성은 회장에게 받았던 20억원에 대한 사용 내역도 회계 담당자들이 검찰에 모두 밝힌 내용이다.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본다"고 했다.

반면 박병호는 강정호, 이장석 대표처럼 야구 외적인 문제가 아니라 잘 안 되는 야구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6월에 찾아온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이겨내지 못한 박병호는 지난 2일 메이저리그 데뷔 3개월 만에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올해 미네소타와 4년 총액 1,200만달러에 도장을 찍은 그는 팀에서 두 번째 많은 홈런 12개를 쳤지만 타율은 0.191로 규정 타석을 채운 메이저리그 타자 가운데 가장 낮았다. 특히 6월 들어 19경기에서 타율은 0.136에 그쳤고, 삼진은 무려 27개를 당했다. 현재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 A팀에서 뛰고 있는 박병호는 5일까지 3경기에서 두 차례 멀티히트를 치며 타격 감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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