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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PD "동물들 눈에 밟혀 못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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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PD "동물들 눈에 밟혀 못 떠나"

입력
2016.07.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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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동물농장’의 유기견 틴틴이’편은 제작진과 배우 윤승아가 입양 후 실종된 틴틴이를 산속에서 찾는 과정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SBS 제공
지난 5월 ‘동물농장’의 유기견 틴틴이’편은 제작진과 배우 윤승아가 입양 후 실종된 틴틴이를 산속에서 찾는 과정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SBS 제공

“‘동물농장’ PD라면 알만 보고도 부화시기쯤은 맞혀야죠.”

국내 유일의 동물전문 프로그램 SBS ‘동물농장’의 15년 장수 비결을 묻자 김재원 PD는 전문성을 들었다. 그는 “한 눈에 시츄인지 슈나우저인지 강아지 종류를 알아보는 건 기본”이라고도 했다. 새는 어디서 촬영해야 하는지 동물원의 동물들은 언제 컨디션이 가장 좋은지 ‘동물 박사’ 수준의 노하우가 있어야 ‘동물농장’ PD라고 김 PD는 덧붙여 설명했다.

변수가 많은 동물 촬영의 고생스러움 탓에 ‘동물농장’은 PD들 사이에선 기피 프로그램으로 통한다. 하지만 한 번 발을 들인 PD들은 “동물들이 눈에 밝혀” 좀처럼 다른 프로그램을 하지 못 한단다. 김 PD가 4년, 천경석 PD가 무려 7년 동안 ‘동물농장’을 떠나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2001년 1회 때부터 함께 해 온 MC 신동엽과 정선희을 비롯해 2회부터 출연한 김생민도 벌써 15년째 농장 식구들이다. 신동엽은 다른 방송에 나가 “‘동물농장’ 아저씨야”라며 자신을 소개할 정도로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깊다고 알려져 있다. 이들에 대해 천 PD는 “첫 번째이자 가장 날카로운 시청자들”이라며 “동물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MC들이 영상 하나하나에 코멘트를 많이 해 준다”고 말했다.

‘동물농장’ 1회부터 MC 자리를 지켜 온 신동엽(왼쪽). 윤현진(오른쪽) 아나운서는 2008년 하차했다. SBS 제공
‘동물농장’ 1회부터 MC 자리를 지켜 온 신동엽(왼쪽). 윤현진(오른쪽) 아나운서는 2008년 하차했다. SBS 제공

10년 동안 ‘동물농장’의 목소리를 맡아온 성우 안지환도 빼놓을 수 없다. 열 다섯 살 된 강아지를 키우는 안지환은 최근 ‘강아지 공장’ 편 녹음 도중 눈물을 펑펑 쏟을 정도로 동물사랑이 지극하다.

PD들은 자나깨나 유기견(묘) 걱정이다. 유기견이 나타났다는 제보를 받고 황급히 현장으로 달려갔다가 보이지 않는 강아지들을 기약 없이 기다리는 게 PD들의 일상이다. 천 PD는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는 7~8월 이때가 가장 고비”라며 “열흘씩 찾아 헤매다 구조에 실패하면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다”고 털어놨다.

PD들 중 정작 애견인은 없다. “동물들 촬영하느라 집 비우는 일이 다반사”라서다. 유기견을 만날 때마다 입양해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든다. 구조한 유기견을 입양 보내기 전 며칠 간 PD들이 집에서 직접 데리고 있을 때 든 정이 특히 무섭다. 김 PD는 “동물을 키우기 위해선 얼마나 큰 사랑과 신경이 필요한 지 알기 때문에 섣불리 못 키운다”며 아쉬워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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