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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공방’으로 치닫는 국민의당 리베이트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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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공방’으로 치닫는 국민의당 리베이트 의혹

입력
2016.06.2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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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檢 조사서 “당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

안철수(가운데)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천정배(왼쪽)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고영권기자youngkoh@hankookilbo.com
안철수(가운데)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천정배(왼쪽)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고영권기자youngkoh@hankookilbo.com

국민의당의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수수 의혹이 핵심 당사자들 간 ‘책임 떠넘기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24일 오전까지 16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은 김수민 의원은 변호인 의견서를 통해 자신이 대표였던 브랜드호텔이 1억7,820만원을 TV광고 대행업체 세미콜론(6,820만원)과 인쇄 대행업체 비컴(1억1,000만원)으로부터 받게 된 경위에 대해 왕주현 사무부총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호텔이 받은 돈은 정당한 업무 대가로, 당이 해당 업체들에 리베이트를 요구했다고 해도 자신들은 전혀 몰랐다는 취지다.

김 의원 측 의견서에 따르면, 선관위 조사 직후 세미콜론 대표 K씨는 왕 부총장으로부터 “당과 상관 없는 일로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K씨가 “(브랜드호텔과) 맥주 광고를 진행 중인데 그 업무로 계약서를 작성해도 될까요”라고 물었고, 왕 부총장은 “굿굿”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를 뒤늦게 안 김 의원이 “왜 허위 계약서를 써야 하느냐”고 묻자, 왕 부총장은 “TV광고를 (당이) 자체 제작한 것으로 선관위에 신고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 측은 비컴과의 계약에 대해선 “3월 17일 왕 부총장이 비컴 대표와 찾아와 ‘비례대표 선거공보 디자인 업무에 대해 비컴과 따로 계약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비컴은 왕 부총장의 지인이 운영하는 1인 업체다. 다만 의견서에는 총선 실무 책임자였던 박선숙 의원(당시 사무총장)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김 의원 측이 “왕 부총장의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며 사실상 당에 책임을 돌린 사실이 알려지자, 당에선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 이유를 놓고는 “당으로 유입된 돈은 없다”고만 강조하며 브랜드호텔과 해당 업체의 책임으로 몰아간 것에 대해 김 의원 측이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검찰은 왕 부총장이 이번 사건에서 박 의원과 긴밀하게 의견을 교환해왔다면서 박 의원을 최종 책임자로 보고 있다. 또 국민의당이 브랜드호텔에 지불해야 할 돈을 제3자인 비컴과 세미콜론이 대납한 것은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박 의원은 27일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당내에선 “양측이 공방을 벌이다가 박 의원까지 기소될 경우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도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높다.

한편 천정배 공동대표는 이날 김 의원의 검찰 조사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안 공동대표는 10일과 20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침묵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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