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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온라인 게임의 '판'을 뒤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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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온라인 게임의 '판'을 뒤집다

입력
2016.06.0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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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Overwatch)가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의 지형도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장기화된 온라인 게임의 고착화가 깨지면서 새 판 짜기에 접어든 모습이다.

▲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제공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팀 기반 슈팅게임 오버워치는 지난달 24일 정식 출시 후 '리그 오브 레전드(LoL)-서든어택-피파온라인3'로 이어지는 국내 온라인 게임 3강 구도를 단숨에 무너뜨렸다.

현재 게임트릭스의 PC방 점유율 순위를 살펴보면 오버워치는 서든어택이 차지하고 있던 2위 자리를 꿰차며 점차 선두와 점유율 차를 좁히고 있다. 7일 기준 현재 점유율은 24.21%로 1위 LoL(31.43%)와는 8% 차이도 나지 않는다.

오버워치 출시 전 13~14%대 점유율로 2위를 공고히 했던 서든어택은 3위로 밀려났지만 10%대 점유율은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게임 출시 당시 직격타를 맞을 것이라고 예상되던 서든어택은 물론 피파온라인3도 7~8%대 점유율을 유지하며 출혈을 피했다.

오히려 AOS 게임인 LoL의 점유율이 8~10% 가량 떨어지는 등 힘이 빠진 모양새다. 오버워치가 팀 기반 슈팅게임을 표방하고 있고 서든어택과 게임성이 유사하지만 다양한 캐릭터가 진지를 정복하는 AOS의 요소도 포함된 것이 결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 오버워치 포지션.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제공

앞서 오버워치는 국내 PC방을 대상으로 사전 오픈을 실시하며 게이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블리자드가 출시했던 기존 게임과 다른 새로운 세계관과 함께 금방이라도 화면을 뚫고 나올 법한 신선한 캐릭터들의 조화가 눈에 띈다.

이는 지난해 출시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과 전혀 다른 양상이다. 스타크래프트의 흥행으로 블리자드 게임에 익숙해진 국내 게임 유저들은 하스스톤(2014년), 히어로즈(2015년)로 이어지는 블리자드 게임에 높은 관심을 보였지만 지표로 보여지는 성적은 스타크래프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기존 게임보다 좋지 못했다.

그러나 오버워치는 출시 직후부터 1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며 블리자드의 기대치를 높였고, 결국 20%가 넘는 점유율을 이어가며 안정 궤도에 올라선 모습이다.

게임 업계 일각에서는 오버워치가 출시 이후 LoL과 서든어택의 아성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지만 이는 섣부른 판단이 돼버렸다.

▲ 오버워치 게임 화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제공

본지가 최근 몇 주간 서울과 경기도에 소재한 PC방 10여곳을 취재한 결과, LoL과 오버워치의 플레이 비율은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플레이하는 유저가 오버워치를 겸하면서 한 곳에 몰렸던 게임 체류 시간이 양쪽으로 분배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연휴 기간인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게임 주 이용층인 10대가 PC방에 몰리면서 오버워치 플레이 비율이 높아지는 현상이 발견되기도 했다.

부분 유료화가 성공의 열쇠로 평가받던 국내 게임 시장에 블리자드식 패키지 게임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이를 통해 향후 출시될 대작 타이틀도 한동안 고착화 됐던 온라인 게임 시장의 '히든카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 넥슨 제공

넥슨은 전작보다 향상된 그래픽과 인공지능(AI)을 개선한 '서든어택2'를 다음달 초 출시한다. 장르의 유사성에 있어 오버워치와 정면으로 맞붙는 셈이다. 이미 지난 4월 비공개 테스트(CBT)로 검증을 마쳤고 뜨거운 반응을 통해 전작을 넘어선 상위권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야심차게 준비중인 '리니지 이터널'도 복병이 될 전망이다. 베일을 벗는 CBT가 연내 계획돼 있어 리니지 마니아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리니지 이터널 원화. 엔씨소프트 제공

위 두 타이틀은 모두 기존 IP를 계승하기 때문에 전작의 그림자를 완전히 지울수는 없겠지만, 현재 온라인 게임 시장이 출시된 지 5~10년 이상 지난 게임들이 독식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블리자드가 출시한 오버워치가 결국 온라인 게임 시장의 판을 뒤엎었다"며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의 선택폭이 넓어진다면 침체기를 맞은 온라인 게임 시장도 다시 성장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버워치의 흥행이 그 신호탄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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