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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조치 해제 이후 이란 시장에 몰려가는 각국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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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조치 해제 이후 이란 시장에 몰려가는 각국 기업들

입력
2016.05.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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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저녁(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Supreme Leader)를 면담하고 있다. 테헤란=연합뉴스
이란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저녁(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Supreme Leader)를 면담하고 있다. 테헤란=연합뉴스

이란이 핵 협상 타결로 37년 만에 서방의 경제제재에서 벗어나면서 이란 시장에 진출하려는 각 국가들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인구 약 8,000만을 보유한 이란은 중동 내 최대 내수시장으로 꼽히는데다 원유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2위 등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라크 터키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등 7개 국가와 국경을 맞댄 이란은 아시아ㆍ중동ㆍ유럽을 연결하는 핵심 물류 시장이라는 지정학적 가치를 지녀 각 국가들은 이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란 시장 진출을 주도하고 있는 국가들은 이란 핵 협상을 이끌었던 주요 6개국 P5+1(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이다.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독일이다. 독일은 1970년대 이란 남부 원전건설을 시작으로 현재 80개 기업이 이미 이란 시장에 진출해있다. 지그마이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 겸 경제에너지 장관은 지난해 핵 협상 타결 직후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과 다임러 등 재계 인사 60명이 포함된 사절단을 이끌고 이란을 방문해 양국 무역액을 중장기적으로 100억유로(약 13조1,400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프랑스 역시 이란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로랑 파비우스 외무장관이 핵 협상 타결 직후 이란을 방문했다. 프랑스 외무장관이 이란을 방문하기는 12년만이었다. 이에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올해 1월 프랑스에 국빈 방문해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액으로 250억 달러(30조1,500억원)에 달하는 돈 보따리를 풀었다. 프랑스 업체들은 제재 전 이란 자동차 시장 점유율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프랑스 르노자동차가 최근 이란 사이파 그룹의 자동차 회사를 인수하는 등 프랑스는 제재 해제 전으로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중이다.

이란 경제제재 해제에 따른 최대 수혜국으로는 중국이 꼽힌다. 제제 해제 전부터 중국은 이란의 최대 교역국이었다. 이란이 제재 해제 전 자국 외화의 80%를 에너지 자원 판매로 벌어들이는 상황에서 중국이 그 대부분을 구매했기 때문이다. 2014년 기준 양국 교역액이 이미 520억달러에 달했다. 제재 해제 후 이란 시장 선점을 놓고 각 국가들과 벌이는 치열한 경쟁에서 중국이 가장 유리한 출발선에 서 있는 것이다. 실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제재 해제 이후 외국 정상 중 처음으로 이란을 찾아 에너지ㆍ산업ㆍ금융ㆍ투자 등 17개 분야 산업 협력에 합의하고 앞으로 10년 내 양국 교역액을 6,000억달러까지 늘리기로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올 7월 이란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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