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때 지적된 문제점 겨우내 개선
“관중 안전과 직결된 부분부터 보강”
1호선 구일역 고척돔 방향 출구도 활짝
“예산규모 큰 전광판은 장기과제 설정”
2016 KBO리그 개막과 함께 돔구장 상시 운영 시대가 열렸다. 사진은 지난달 22일 넥센 대 롯데의 시범경기가 열린 고척 스카이돔. 오주석 인턴기자(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 3)

2016 KBO리그 개막과 함께 돔구장 상시 운영 시대가 활짝 열렸다. 지난해 11월 한국 야구대표팀과 쿠바 대표팀의 개장 경기를 통해 문을 연 고척 스카이돔(이하 고척돔)은 당시 지적된 문제점들을 겨우내 보완해 프로야구 팬들을 맞았다. 넉 달여 만에 고척돔을 다시 찾아 개장 경기 때 지적된 문제점이 어떻게 개선 됐는지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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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일역 새 출구 개통… 주민들도 “환영”

서울지하철 1호선 구일역. 경기장 방향으로 뚫린 새 출구를 보자 답답했던 속까지 시원하게 뚫렸다. 지난달 29일 고척돔 방향 출구가 개통되면서 역에서 고척돔까지 약 15분 가량 소요됐던 이동 시간은 약 3분으로 단축됐다.

29일 고척스카이돔 방향으로 개통된 서울지하철 1호선 구일역의 새 출구. 코레일 구일역 제공

코레일 구일역 관계자는 “이번 개통으로 야구팬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과 동양미래대학교 학생들의 이동 여건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척돔 인근에 20년째 살고 있는 오한석(63·경기 광명시)씨는“새 출구 개통으로 1호선 이용이 훨씬 수월해졌다”면서도 “인근 주민들까지 생각해 주거지역 쪽을 향한 출구 하나 정도는 더 마련할 줄 알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주차난 대책도 마련됐다. 넥센 측은 “고척돔 인근에 위치한 구로 기계 공구상가(약 4,000면), 중앙 유통단지(약 4,000면), 롯데마트(약 840면), 고척 산업용품 종합상가(약 1,000면) 주차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주차시설에서 경기장까지의 이동 거리가 멀고 1경기당 평균 1만원 안팎의 주차요금(30분당 1,000원) 이 예상되는 만큼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다.

개장 당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31연속 좌석 사이엔 통로가 개설됐고, 안전망도 높아져 파울볼 부상 위험이 줄었다. 오주석 인턴기자(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 3)
“그땐 왜 그랬어~” 관람석 등 환경 좋아져

경기장 출입구를 통과하니 내부 연결통로엔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중식과 분식, 패스트푸드와 커피전문점까지 다양한 식음료 업체가 들어서 팬들은 대체로 만족해 했지만 일부에서는 “다른 구장에 비해 통로가 너무 비좁아 줄이 길 땐 이동이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악의 설계로 지적됐던 내야 ‘31연속 좌석’의 한가운데엔 통로가 새로 생겨 관람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넥센 측은 “관중석에서의 이동이 쉽도록 약 1,200석 가량을 제거하고 내·외야석에 49개의 통로를 추가로 개설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내야 2층 펜스의 난간을 와이어 형으로 교체해 관중들의 시야를 확보했고, 낮고 빠른 파울볼로 인한 부상 위험이 도사렸던 내야석 일부도 그물망 높이를 조정해 안전도를 높였다. 넥센 측은 “이 밖에도 외야석 3층엔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키즈존’을, 내야석 지하 1층엔 수유실을 설치해 여성 관중들에게 선보였다”고 밝혔다.

경사도 높은 고척돔 상단 스탠드. 오주석 인턴기자(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 3)
“너무 작은 전광판… 스마트 폰 켜야죠”

개장 전부터 논란이 됐던 내야 상단 스탠드의 이른바 ‘틈새석’ 아래쪽엔 디딤판을 설치해 낙상 위험을 덜었다. ‘틈새석’에 자리한 오대석(24)씨는 “개장 당시엔 내려보기만 해도 아찔했지만 디딤판 덕분에 한층 안전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사가 가파른 4층 관중석은 계단 끝부분의 난간 높이를 다소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위험해 보였다. 오씨는 “젊은 사람이야 괜찮겠지만 노약자나 여성, 아이들은 오르내리는 것만으로도 위험한 구조”라며“특히 만취자의 경우엔 큰 사고를 당할 수 있어 음주 제한 조치도 필요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안경 렌즈를 통해 본 고척돔 전광판. 오주석 인턴기자(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 3)

작고 집중도 낮은 전광판(가로 22.40m·세로 7.68m)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했다. 아내와 딸을 이끌고 고척돔을 찾은 신근용(57)씨는 “가족 모두가 전광판 보기를 포기했다”며 “전광판을 보느니 스마트폰으로 경기 정보를 보는 편이 확실히 낫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설공단 돔경기장운영처 윤여웅 과장은 “지난해 개장경기 후 지적된 부분 중 안전과 관람 환경에 관한 사안들을 최우선적으로 개선했다”며 “수십억 원이 드는 전광판은 당장 교체하긴 힘들지만 장기과제로 설정해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형준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 고척돔 관람환경, 이렇게 바뀌었어요

(왼쪽 사진은 지난해 11월 개장경기, 오른쪽은 지난 3월 22일 넥센과 롯데의 시범경기)

일명 '기저귀석'이란 별명을 얻었던 31연속 좌석(왼쪽)의 사이엔 통로가 개설됐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관중의 시야를 방해했던 내야 철제 펜스(왼쪽)는 와이어형으로 교체됐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내려만 봐도 아찔했던 상단 스탠드의 개장 당시의 틈새석(왼쪽)엔 디딤판이 설치돼 안전성을 높였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개장 당시 '지나치게 빈약하다'는 경기장내 편의시설(왼쪽)도 확충돼 팬들의 다양한 기호와 편의를 충족시킨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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