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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관중이 흥행 열쇠…각 구단 女心 유혹 마케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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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관중이 흥행 열쇠…각 구단 女心 유혹 마케팅은?

입력
2016.03.30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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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 스포츠 관중 급증을 이끌고 있는 20~30대 여성팬들. LG 트윈스 제공
한국 프로 스포츠 관중 급증을 이끌고 있는 20~30대 여성팬들. LG 트윈스 제공

최근 한국 프로 스포츠의 관중 급증 추세는 20~30대 여성 팬의 증가가 단단히 한 몫하고 있다. 20%를 밑돌던 여성 관중 비율이 30~40% 수준까지 올라갔고 일부 구단의 경우 여성 관중이 70%에 이를 정도다. 이 때문에 각 프로 구단들은 여성 관중 확보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티켓 예매 사이트인 티켓링크가 2015년 프로야구 관중 분포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전체 관중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43.1%로 나왔다. 연령과 성별로 구분할 경우 20대 여성이 전체 관중의 23.6%로 가장 많아 20대 남성(23.5%)을 앞질렀다. 이어 30대 남성이 21.2%로 뒤를 이었고 30대 여성이 12.6%로 4번째로 많았다. 성인 남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프로야구에 젊은 여성 관중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는 사실이 통계로 확인된 것이다.

프로축구 K리그의 경우 전체 관중의 여성 비율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독수리’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의 경우, 자체 조사 결과 여성 관중이 3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여성 관중 비율이 30%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5년 동안 5%포인트 증가했다.

프로배구도 여성들이 흥행의 열쇠를 쥐고 있다. AGB 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 2013∼14 V리그 남자부의 25∼34세 여성 평균 방송 시청률이 0.180%(수도권)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프로야구 여성 평균 시청률 0.146%(수도권)을 넘어선 수치다. 특히 천안에 연고지를 둔 현대캐피탈은 여성 관중 비율이 무려 70%가 된다는 것이 구단 측 설명이다.

이렇듯 흥행 열쇠가 된 여성 확보를 위해 각 구단들은 여성들만을 위한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여성 마케팅의 선두주자인 LG는 2010년부터 매년 ‘여자가 사랑한 다이아몬드’를 주제로 야구특강을 개최해 여성 팬심을 유혹한다. 특강을 통해 야구규칙 안내와 주요선수 소개, 응원가 함께 부르기 등을 배울 수 있다. 또 여성들에 인기가 높은 선수 운동복과 액세서리, 인형 등을 기념품으로 판매한다.

NC는 여성 팬 확보를 위해 2014년 6월부터 ‘W 다이노스’라는 여자야구단을 지원하고 있다. 유니폼은 물론 개인 장비와 가방, 헬멧 등을 제공하고 있다. 넥센도 양천구에 사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주부특공대를 만들어 야구 기초 상식을 설명하고 배트를 잡고 공을 던지는 기술까지 가르쳐준다. 또 주부들이 직접 시구도 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두산의 경우 매달 여성 팬들을 위한 ‘퀸스데이(Queen’s Day)’를 지정해 입장권을 할인해주거나 화장품회사와 연계한 다양한 경품행사를 마련하고 있고 SK는 야구장 좌석에 가방 놓기 불편한 여성 팬들을 위해 물품 보관함을 설치해 인기를 끌었다. 남자 배구단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을 펼치는 현대캐피탈은 수년전부터 여성관중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해 왔다. 천안지역 고교를 찾아 여고생을 상대로 관중유치 노력을 펼쳤고 심지어 선수들의 세미 누드 달력까지 만들어 여성 팬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또 홈 구장인 유관순체육관에 여성코트 보관소를 설치하기도 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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