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종식 위한 포괄적 대화 촉구...반정부 진영은 "회의적"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왼쪽)과 피에르 은쿠룬지자 부룬디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회담하고 있다. 반 총장은 은쿠룬지자 대통령에게 대화를 촉구했다. 부줌부라(부룬디)=AP 연합뉴스

다섯 명의 아프리카 정상이 아프리카연합(AU)을 대표해 여야 간의 정쟁이 준내전 상태로 변한 부룬디 수도 부줌부라를 방문했다고 24일(이하 현지시간) APㆍAFP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앞선 22일과 23일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틀 동안 부줌부라를 방문해 피에르 은쿠룬지자 부룬디 대통령을 만나 대화 약속을 받아냈다. 그러나 반정부 진영은 은쿠룬지자 대통령의 대화 약속이 의미가 없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모하메드 울드 압델 아지즈 모리타니 대통령,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 알리 봉고 온딤바 가봉 대통령,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로 구성된 아프리카연합 대표단은 24일 부줌부라를 방문했다. 부룬디는 아프리카연합이 5,000명의 평화유지군을 파병하겠다는 제안을 거부하는 대신 이번 방문을 수용했다.

이보다 앞서 부룬디를 방문한 반 총장은 은쿠룬지자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부룬디 정부가 최근 유혈사태로 수감된 2,000여 명을 석방하는 데 동의했고 “모든 당사자가 포괄적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은쿠룬지자 대통령 역시 반대 세력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연설했다.

그러나 은쿠룬지자 정권에 반대하는 중심 조직인 ‘아루샤 평화협상 존중과 민주주의 재건을 위한 국민연대(CNARED)’는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진정으로 평화 합의를 추구하는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과거에도 부룬디 정부가 평화 협상 대상을 자신들 입맛에 맞게 골라내려 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국제 사회의 강력한 압박과 유효한 제재조치 없이 은쿠룬지자는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룬디 정부 대변인은 “아프리카 연합 대표단의 방문은 부룬디가 안보와 평화를 유지하고 있으며 평화유지군 파병이 필요치 않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50명의 개인 경호병을 대동하고 부줌부라에 도착했다. 반 총장이 부룬디에 도착한 22일에도 수류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4명이 숨지고 12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부룬디의 정치적 혼란은 지난해 4월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3선 도전을 선언하면서 발생했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시위로 400명 이상이 숨지고 24만 명 이상의 난민이 부룬디를 떠났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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