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의 첫 관문인 1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간발의 차로 샌더스를 앞선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디모인 소재 드레이크 대학에 도착해 활짝 웃고 있다. 남편 클린턴 전 대통령과 외동달 첼시도 동행했다. AP=연합뉴스

아이오와 민주당 코커스는 ‘개가 바둑’을 연상케 할 정도로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일부 선거구에서는 투표 결과를 확정하지 못하는 바람에 동전을 던져 후보를 선택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초접전 끝에 개표가 현지시간으로도 2일 자정을 넘어서자 에임즈 2-4 선거구 등 6곳에서는 투표 결과를 확정하지 못해 동전 던지기로 대의원을 선출했다. 에임즈 2-4 선거구에서는 코커스에 참여한 484명의 당원 가운데 240명이 클린턴을, 179명이 샌더스를, 5명이 마틴 오말리를 선택했다. 이에 지역구 할당 대의원(8명) 가운데 클린턴 후보가 4명, 샌더스 후보가 3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하지만 코커스 시작 당시에 현장에 있던 당원 60명이 표결 시점에 자리를 뜨면서 문제가 복잡해졌다. 60명은 대의원 8명 중 1명을 결정할 만한 숫자였지만 이들이 사라지는 바람에 마지막 대의원 1명을 선출하지 못한 것이다. 다급해진 민주당 지도부는 유권해석을 거쳐 ‘동전 던지기’를 하기로 결정했고, 클린턴 측이 선택한 ‘앞면’이 나오면서 클린턴 후보가 행운의 마지막 대의원 의석을 차지하게 됐다.

비슷한 상황은 디모인의 선거구 2곳과 뉴턴, 웨스트브랜치, 데번포트에서도 1곳씩 벌어졌다. 여기서도 모두 동전 던지기를 진행했지만 클린턴이 모두 ‘싹쓸이’ 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황당하기 그지없는 상황은 특수한 미국 대선 룰에 기안하는 바가 크다. 1일부터 9개월 동안 진행되는 미국 대선 레이스는 다른 국가와 비교할 때 투표 기간도 길고 과정도 매우 복잡하다. 선거 기간이 길어 선거 자금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법적인 자금 제한도 없다. 또 각 주마다 일반 유권자들이 투표소에 가서 원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프라이머리(국민 예비경선)와 당원 유권자들만 투표하는 코커스(당원 대회) 가운데 하나를 택하게 된다. 50개 주 가운데 27개 주가 프라이머리를, 23개주가 코커스를 거쳐 대의원을 선택하는데 대의원 배분 방식은 또 주마다, 정당마다 달라 복잡하다. 특히 아이오와 주처럼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동전 던지기로 결론을 내는 점도 이채롭다. CNN은 아이오와 코커스가 끝난 뒤 “미국의 투표 제도는 말이 안된다”며 복잡한 미국 대선 과정을 꼬집기도 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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