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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설 나도는 사우디 왕실 '불안의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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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설 나도는 사우디 왕실 '불안의 축'

입력
2016.01.0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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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G20 정상회의에 사우디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가한 무함마드(맨 왼쪽) 왕자.
지난해 11월 G20 정상회의에 사우디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가한 무함마드(맨 왼쪽) 왕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정면충돌로 중동 정세에 먹구름이 드리운 가운데 ‘사우디 왕정 쿠데타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왕위 승계를 둘러싼 사우디 왕실 내부의 불안정성이 이번 사태의 한 축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사우디의 시아파 지도자 등 47명 처형에 대해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 체제의 공격성을 보여준다”라며 “살만 국왕의 아들로 지난해 4월 부왕세자에 오른 무함마드 빈 살만 국방장관(30)이 거칠고 돌출적이라는 평이 많다”고 보도했다. 왕위 승계 서열 2위인 그가 재정난과 왕실 후계 문제, 예멘 내전 개입 논란 등으로 불거진 내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수니-시아파 갈등을 키운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의 득세를 막기 위한 예멘 내전 개입, 이란 핵 협상 진전에 대한 불만으로 미국과 걸프협력회의 6개국 정상회의 불참 등을 주도한 인물로 무함마드 왕자를 꼽는다. 독일 연방정보국(BND)은 30세에 불과한 그에게 권력이 집중되면서 위험이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살만 국왕의 치매설로 이 같은 분석은 더 확산되는 분위기다.

무함마드 왕자가 경제개발위원회를 이끄는 사우디 경제 실세라는 점도 그의 향후 행보에 불안감을 더하는 요소다. 저유가의 여파로 지난해 재정적자는 3,670억리얄(약 114조3,860억 원)에 달했고, 이에 따라 사우디 왕실은 유가보조금 등 각종 지원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한 수니파 지지층의 이탈 방지책으로 시아파와의 충돌을 떠올렸을 것이라 충분히 상정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불안 요인들을 특히 증폭시키는 것은 왕위 승계를 둘러싼 사우디 왕실 내부의 갈등이다. 살만 국왕이 즉위 3개월 만에 이복동생을 왕세자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 뒤 친조카와 친아들을 각각 왕세자, 부왕세자에 앉힌 데 대한 불만이 적지 않은 것이다. 가디언 등은 지난해 9월 몇몇 사우디 왕자들이 공개적으로 ‘궁정 쿠데타’의 필요성과 왕실 내 광범위한 찬성 기류를 주장하는 서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와 관련, BND는 무함마드 왕자가 왕위 계승을 노리고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면서 종종 자제력을 잃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정대기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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