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광주 현역 의원 첫 탈당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관악구 박왕규 관악(을)국회의원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에 지역구를 둔 김동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로써 새정치연합을 버리고 안철수 신당에 가담한 현역의원은 안철수 의원을 포함해 5명으로 늘었다. 독자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무소속의 천정배ㆍ박주선 의원까지 포함하면 7명이 새정치연합 둥지를 떠난 셈이다. 안 의원이 2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당 창당 일정 등을 밝히면 비주류 의원들의 고민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특히 안 의원과 함께 대표를 지낸 김한길 의원이 연일 문재인 대표를 향해 최후통첩을 날리고 있는 상황이라 제1야당의 운명은 연말연시를 고비로 일대 분수령을 맞을 공산이 크다.

점차 확장되는 새정치연합 원심력

김동철(광주 광산갑)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시점에서 새로운 정치와 정권교체를 이룩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안철수 신당"이라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 요구와 승리의 길을 외면하는 새정치연합은 희망이 없다"며 "이제 뜻을 함께하는 분들과 새로운 각오로 야권재편의 초석을 놓겠다"고 주장했다. 문병호ㆍ유성엽ㆍ황주홍 의원에 이어 4번째로 안 의원을 따라 동반 탈당한 김 의원은 "내년 1월중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지역에서 현역 의원이 동반 탈당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김 의원의 움직임이 호남 지역 의원들의 연쇄탈당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그는 또 손학규계로 분류되고 있어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움직임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한길 의원은 연일 문 대표를 향해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마지막으로 문 대표의 진심에 의지하면서 야권의 총선승리를 위해 살신성인하는 지도자로서의 결단이 있길 간청한다”며 또다시 최후통첩을 보냈다. 그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고민도 점점 더 깊어진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이 탈당한 뒤로 15일과 17일에도 문 대표를 공개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김 의원이 이날 ‘마지막’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 탈당까지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야권 주변에는 김 의원이 이달 내로, 늦어도 연초에는 계파를 이끌고 탈당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야권 재편은 안 의원의 선택에 달렸다?

이런 가운데 안 의원은 21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신당 창당 일정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창당 준비를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는 없다”며 “내년 1월말, 늦어도 설 연휴 전인 2월 첫 주까지는 신당의 모습을 갖출 것”이라고 전했다.

안철수 신당은 새정치연합 탈당 의원들이 주축인 가운데 새정치연합 주변에서 위성처럼 떠도는 세력까지 확대될지는 순전히 안 의원의 선택에 달린 형국이다. 천정배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가칭 국민회의)과 합당은 물론 최근 문재인 대표의 복당 제의를 사실상 거절한 정동영 전 상임고문과의 연대 등이 선택지로 널려 있다. 하지만 정치평론가 윤태곤씨는 “안 의원은 당장은 자신 만의 정치적 색깔을 분명히 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안 의원이 총선 국면에서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를 두고서도 갖은 추측만 난무하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문 대표와 새정치연합의 향후 행보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평론가 유창선씨는 “안 의원 탈당 이후 ‘문재인당’의 색채가 강해지면서 고정 지지층 결집 이외의 외연 확대는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오히려 안철수 신당의 힘을 더 키워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야권 통합 가능성도 나오지만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야권 통합이 이뤄질 경우 안철수 신당을 지지하는 중도 보수 유권자들은 또 다시 새누리당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송은미기자 m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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