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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美 금리인상 피해 적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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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美 금리인상 피해 적을 것"

입력
2015.12.1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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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 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 주식 1,1천68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셀코리아'에 나섰다. 미국 금리에 따라 달러 가치도 상승하면서 외국인 자금도 이탈하는 것.

게다가 최근에는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달러에 연동시킨 '위안화 페그제' 폐지를 시사하면서 중국발 환율전쟁 가능성도 거론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악재에서도 국내 전문가들은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 오히려 금리인상의 수혜국?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대한 평가가 좋아 미국의 금리인상에 수혜국일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11월 말 기준 사상 최고 수준인 3,684억6,000만 달러인데다가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30% 초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경상수지도 올 10월까지 44개월째 흑자행진이고 외환위기 방지 시스템도 미국 등 주요 국가와의 통화 스와프가 1,000억 달러에 달하는 등 견고하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최근 발표한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도 긍정적인 요소다.

국내 금리가 신용등급이 유사한 다른 나라보다 높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신흥국을 빠져나온 외국인 자금이 한국을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6일 보고서에서 "한국은 다른 신흥국에 비해 매우 양호한 외환건전성을 보이고 있으며 금리수준도 높다"며 "신흥국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글로벌 투자자금은 매력적인 투자처인 한국으로 몰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1994∼1995년과 2004∼2006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당시,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투자금이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는 사례와 이미 기준금리 인상이 경제 상황에 상당수 반영됐다는 예측 분석도 한국 경제의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달러화 강세는 오히려 원/달러 환율이 오를 경우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 정부도 동의, '혹시몰라' 대책도 마련

정부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으면서도 만약에 있을 시장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16일 합동 시장점검회의에서 "올해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도 규모는 과거 10년 평균 및 양적완화 축소 이슈 시기와 비교했을 때 낮은 상태"라면서 "외국 자본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도 미국의 금리 인상과 관련한 급격한 자본유출 가능성에 대해 "우리나라는 당장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우리나라의 대외 건전성과 대내 건전성은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흥국으로 금융 불안이 확산하면 미국 성장이 제약되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한국도 직간접적 여파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외환•금융시장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국내 금리가 급격히 오르고 달러 강세가 심해지면 변동성 완화에 나설 것"이라며 "외국인 자금 유출 상황을 보고 필요하다면 외환•채권시장 안정화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본 유출 정도가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유출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바로 정책을 바꾼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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