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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강력한 대 테러 연대만이 안전 담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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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강력한 대 테러 연대만이 안전 담보할 수 있다

입력
2015.11.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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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국제사회의 군사대응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중해 동부 시리아 인근 해역에 머물고 있던 프랑스 항공모함 샤를 드골호가 23일 시리아와 이라크의 IS 거점에 대한 대대적 공습에 나선 데 이어 러시아도 지난 9월 IS 공습 개시 이후 처음으로 시리아에 지상군을 투입했다. 지상군 파병에는 난색을 보여 온 미국은 시리아 반군 지원을 위해 곧 특수부대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IS를 비롯한 무장단체의 테러공격을 막기 위해 모든 회원국들에게 특단의 조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이후 국제사회의 대 테러전선이 빠르게 구축되고 있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IS를 “살인자 집단”이라고 규정한 뒤 “지도부를 추적해 파괴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러시아 등의 정상들은 파리 테러 이후 잇단 연쇄 회담을 통해 반 테러 국제공조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천명하고 있어 서방과 러시아가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지상군 파병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국제사회의 반 테러 연대에도 불구하고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위협은 더욱 고조되는 양상이다. 20일에는 파리 테러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아프리카 말리의 고급호텔에서 이슬람 무장단체가 대규모 인질극을 벌여 19명이 숨지는 참극이 또 발생했다. 테러범들은 묵고 있던 에어프랑스 항공사 직원들을 살해하기 위해 호텔 내부를 수색하고 다녔다고 한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알 카에다에 연계된 무장단체가 이번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 데서 보듯 IS와 알 카에다가 선명성 경쟁이라도 하듯 앞다퉈 테러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다. IS가 지난해 ‘칼리프 국가’ 선포 이후 급속히 거점을 넓혀 나가자 오사마 빈 라덴 사망 이후 위축됐던 알 카에다가 다시 세 확산에 나섰다는 것이다. 알 카에다가 수니파 무장조직으로서 구심점을 잃은 이후 독자적인 테러조직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극단주의 세력들 간의 주도권 싸움은 경쟁적 테러 위협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IS에 대한 군사대응에는 한 목소리를 내지만 시리아 문제의 근본적 해법에는 여전히 시각을 달리하고 있는 미ㆍ러의 갈등도 국제공조를 저해하는 요인이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보는 미ㆍ러의 이견이 해소되지 않는 한 IS에 대한 테러공조에도 한계가 있다. IS를 근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IS와 정부군, 반군, 쿠르드족 등 종족과 종교로 찢어진 시리아 내전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합의된 처방이 더욱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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