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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커버링에 속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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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커버링에 속지 말자

입력
2015.11.2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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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가 며칠간 급락하게 되면 반등이 나오게 마련이다. 이때 반등의 폭이 제법 클 경우 그 동안 잔뜩 주눅들었던 강세론자들과 주식보유자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기뻐하며 성급하게 샴페인을 터뜨린다. 그들은 주가가 짧은 조정을 마치고 다시 대세 상승에 접어들었다며 장밋빛 전망을 늘어놓게 된다. 특히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섰을 때는 '외국인이 돌아왔다', '외국인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물론 시장에는 'V자 반등'이라는 패턴이 존재한다. 급하게 떨어진 주가가 낙폭을 모두 메운 뒤에 랠리를 지속하는 것이다. 주가가 급하게 조정을 받을 때 매수를 하면 급 반등 시 큰 수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급락 뒤에 급 반등한 주가는 재차 급락하는 경우가 더 많다.

개인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것은 모든 급 반등이 저가매수에 의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파생상품에 어두운 주식투자자들은 '숏커버링(short covering)'을 저가매수로 착각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급락 후 급 반등이 숏커버링 성격이었다면 장기적으로 주가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숏커버링은 우리말로 '환매수'라고 한다. 선물을 매도한 세력이나 주식을 공매도한 세력이 자신의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 선물이나 주식을 되사는 거래다. 쉽게 말해서 주가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세력이 배터지도록 수익을 본 후에 차익실현을 하는 것이다. 환매수도 사는 것이지만 환매수자의 계좌에는 아무 것도 없다. 환매수는 먼저 판 후에 사는 것이기에 계좌는 청산되어 아무 것도 없는 상태다. 즉 주가상승을 위해 선물이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들 공매도 세력은 주가 반등 후에 다시 기회를 노려 매도 포지션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투자만 해본 사람은 파생상품과 현물시장의 상호작용 메커니즘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주가가 급 반등할 때는 사들이는 세력이 장기투자자인지 파생투기세력인지 잘 구분해야 약세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주식부처는 십 수 년간 기술적 분석을 연구하고 있는 선물 트레이더다. 자본시장에서 1조를 버는 것이 그의 인생목표다. 2012년 자신의 투자철학을 담은 '주식부처의 투자설법'을 출간한 바 있다. stockbuddha@daum.net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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