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군제'(光棍節)가 할인행사가 진행된 11일 하루 동안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하루 매출액이 912억1천700만 위안(약 1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밤12시의 매출액이 베이징 올림픽 수영 경기장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 새겨져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중국의 온라인 할인 판매 행사인 광군제(光棍節ㆍ11월11일)가 하룻동안 1,229억위안의 매출을 만들어 내며 인터넷 쇼핑 분야에서도 ‘차이나 파워’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12일 중국경제망에 따르면 전날 광군제 24시간 동안 중국의 인터넷 판매액은 총 1,229억4,000만위안(약 22조1,300억원)을 기록했다. 주문 건수는 총 6억8,000만개였고 휴대폰이 총 판매액의 7.5%를 차지했다. 중국 소비자들은 휴대폰에 이어 태블릿 컴퓨터(PC), 카메라, 노트북 컴퓨터, 사치품 등을 구매했다.

이중 알리바바그룹의 인터넷 쇼핑몰 톈마오(天猫·Tmall.com)에서만 912억1,700만위안(약 16조5,000억원)의 매출이 나왔다. 이는 지난해 571억위안보다 6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여기 고무된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앞으로 100년 간 이 행사를 계속 열겠다”고 밝혔다.

알리바바가 광군제 행사를 시작한 2009년 5,200만위안 매출과 비교하면 6년 만에 1,750배 성장한 셈이다. 이날 인터넷 주문이 폭증하며 알리바바의 결제 시스템 즈푸바오(支付寶ㆍ알리페이)는 초당 최대 8만5,900건의 거래를 처리했다.

전체 주문의 68%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이뤄졌다. 중국 뿐 아니라 총 232개국에서 알리바바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이 행사에 참여했다. 장융(張勇) 알리바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소비자의 힘과 인터넷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재미를 본 것은 역시 중국 업체들이었다. 이날 톈마오에서 휴대폰 판매량 상위 5개 브랜드는 화웨이, 애플, 샤오미, 메이쭈, 오포 순이었다. 애플을 제외하면 모두 중국 현지 기업이다. 화장품도 바이췌링, 한수, 랑콤, 쯔란탕, 로레알 순서로 잘 팔렸다.

11일 밤 8시 현재 톈마오의 판매량 상위 브랜드도 샤오미, 화웨이, 쑤닝, 유니클로, 하이얼 등이었다. 자동차는 캐딜락, 뷰익, 아우디, 둥펑웨다기아, 상하이폴크스바겐 순으로 인기를 끌었다.

광군제가 대박 신기록을 세우면서 광저우(廣州) 등 일부 지역에선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사진을 내건 제단까지 등장했다. 일부 업체는 광군제 할인 행사를 12일까지 연장 했다.

광군제 ‘특수’는 일부 우리나라 기업들에게도 이어졌다. 알리바바의 한국 물류 협력사인 아이씨비(ICB)에 따르면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티몰글로벌에서 광군제 당일 한국 상품 주문 건수가 역대 최대인 50만건을 기록했다. 티몰글로벌에는 롯데닷컴 LG생활건강 이마트 위메프 G마켓 더제이미 등 57개 업체가 입점해 있다.

그 바람에 ICB는 한국 상품들을 중국으로 실어 나를 3대의 광군제 특송용 전세 비행기까지 띄웠다. 이 중 2대는 아시아나항공, 1대는 중국동방항공의 화물기다. 중국 현지 업계에선 주문 물량이 많아 통상 1~3일 걸렸던 배송기간이 최장 2주일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한용 ICB대표는 “한류 문화 확산에 따라 중국내에서도 우리나라 상품에 관심이 높다”며 “이런 추세는 내년 광군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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