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최고난도는 없었지만 국어는 과학지문이 당락

알림

최고난도는 없었지만 국어는 과학지문이 당락

입력
2015.11.12 18:49
0 0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교동 서울맹학교에서 시각장애 수험생이 답안지에 점자로 수험번호를 기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교동 서울맹학교에서 시각장애 수험생이 답안지에 점자로 수험번호를 기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수능에서 최고난도 문제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고난도 문제가 영역별로 2~5문항씩 출제돼 변별력을 가르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경우에 따라서는 이 문제들이 당락에 얼마든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능 문제 및 정답 확인하기)

국어영역의 경우 최고난도 문항은 A, B형 모두 독서영역의 과학지문에 속한 문제들이다. 먼저 B형은 낙하하는 물체의 종단속도를 소재로 한 지문이 제시됐는데 중력ㆍ부력ㆍ항력 등 물리 개념을 이해한 뒤 사례에 제대로 적용했는지 묻는 문제다. 물론 지문 안에 개념이 설명돼 있긴 하지만 역학관계를 따져보는 데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A형 역시 물체의 회전상태를 다룬 지문을 이해해 푸는 18번 문제가 어려웠다. ‘알짜 돌림힘’이라는 물리학 개념이 등장하는 데다 문제를 풀려면 힘의 방향과 크기를 계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용진 동대부고 교사는 “지문에 주요 개념이 설명돼 있긴 하지만, 물리2 교과서에 등장할 정도로 전문적인 만큼 체감 난도가 높다”고 평했다.

이밖에 ‘도덕적 운’과 ‘도덕적 평가’ 라는 상반된 견해를 지문에 제시한 뒤 이를 바탕으로 해답을 찾아야 하는 B형 17번 문항도 높은 사고력을 요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두 가지 철학적 입장을 염두에 둬야 해 상위권 학생들도 상당히 애를 먹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학에서는 통상 객관식의 마지막 2문제, 주관식 마지막 3문제가 어렵게 출제되는데, 올해 수능 A형의 경우 마지막 30번(주관식) 문제가 고난도 중 하나로 꼽혔다. 함수와 추론에 관한 문제로 f(x)함수를 도출해 그림을 그린 뒤 부등식의 영역까지 고려해야 했기 때문이다. B형의 경우 29번 문제가 벡터의 궤적을 이용해 삼각함수의 최대값을 구하는 문제로 두 가지 개념이 혼재돼 있어 까다로웠다는 평이다. 21번 문항의 경우, 우함수 미분법과 역함수 미분법 개념이 함께 등장한다. 김태균 충남고 교사는 “학생들이 기본개념을 단순히 적용하는 데 익숙했다면 당황했을 것”이라고 봤다.

영어는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된 가운데, 미국 시인 월트 휘트먼의 작품을 다룬 34번 문항이 눈에 띈다. 기존 영미 시인들이 세속적 불멸을 좇았던 것에 비해 휘트먼은 점차 대중이 원하는 내용을 많이 포함시키는 방향이었다고 서술됐는데, 내용이 참신했다는 평이다. 또 다문화시대 속 포용의 가치를 다룬 22번 문항 지문도 이목을 끌었다. 김혜남 문일고 교사는 “자문화 중심주의 때문에 다문화를 배격하는 인식이 여전한데 그걸 개선하자는 취지로 이런 제시문은 앞으로 많이 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현수기자 ddacku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