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등 국제기구와 협력 추진도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결정에 반대하는 반발 움직임이 시민단체는 물론 학계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연세대 사학과 전임교수 전원은 국정화 교과서 집필참여 거부 성명을 내놨고 시민단체는 대국민 서명운동과 촛불집회, 헌법소원 등 구체적 행동을 통해 반 국정교과서 운동을 조직화한다는 계획이다.

연세대 사학과 교수 13명은 “제의가 오리라 생각지도 않지만, 향후 국정교과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어떤 형태로든 일절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13일 언론에 배포했다.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처신을 절대 하지 않겠다”는 게 이유다. 이들은 “국정화 강행은 학문과 교육이라는 안목이 아니라 오로지 정치적 계산만 앞세운 조치”라고 비판했다. 앞서 서울대ㆍ연세대ㆍ고려대 관련 학과 교수들이 국정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사학과 교수들이 국정화 교과서 집필 거부 선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시민단체들도 2,3일 간 법적 검토를 거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가처분 신청과 헌법소원을 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국 466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는 14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내부적으로 ▦대국민 서명 전개 ▦가처분 신청 등 사법적 대응 ▦전국 단위 촛불집회 ▦교사 불복종 운동 선언 발표 등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방은희 사무국장은 “앞으로는 구체적인 안과 행동계획을 만들 것”이라며 “헌법소원 준비와 학부모ㆍ시민과 함께 하는 비판대회 등 대응 방안을 조만간 확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엔과 국제교원단체연맹 등 국제기구와 협력해 국정교과서 이슈를 국제적 관심사로 부각시키는 계획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하는 단체들도 집회와 기자회견으로 정부 측 논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공교육 살리기 학부모연합 등 6개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정부 결정을 환영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국정화 역사교과서 편찬에 차질이 없도록 국민에게 꾸준히 지지 입장을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ankookilbo.com

양진하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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