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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 없었지만… 신동빈 '미완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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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 없었지만… 신동빈 '미완의 승리'

입력
2015.08.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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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롯데홀딩스 임시 주총서

"신 회장 중심 경영체제 확립"

신동주 반격 의지… 불씨 남아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분수령’으로 여겨졌던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승리로 끝났다. 주주들은 예상대로 이사진을 장악하고 있는 신 회장의 지배구조 개편안과 투명 경영을 위한 사외이사 선임 건에 과반 이상이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이번 주총 결과를 신 회장의 완승으로 결론짓는 것은 성급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3주간 이어진 형제 간의 분쟁이 표면적으론 일단락 됐지만, 상황 변화에 따라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오전 9시30분 일본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의 데이코쿠(帝國)호텔에서 비공개로 열린 롯데홀딩스 임시 주총은 20분 만에 끝났다. 롯데홀딩스는 주총 직후 발표한 알림문에서 “이번 주총은 신동빈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현재의 경영진이 안정적인 경영체제를 확립하고, 법과 원칙에 의거하는 경영과 투명성 높은 규범 경영을 계속해서 철저히 추진하는 것을 희망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도 발표문을 통해 이번 주총으로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 됐음을 강조했다. 그는“경영과 가족의 문제를 혼동해선 안 된다. 회사 경영은 법과 원칙에 의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는 보다 신중한 반응이다. 신 회장이 1라운드에서 승리했지만 경영권 분쟁을 해소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롯데의 실질적 오너로서“아들을 용서할 수 없다”는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앞으로 롯데홀딩스 주주 과반의 지지를 확보할 경우 임시주총을 소집해 이사진 교체와 같은 대 반격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일본 NHK와의 인터뷰에서 경영권에 대한 의지를 접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는 “친족 간의 갈등으로 불안을 안겨드린 데 사죄한다”며 “앞으로 동료인 사원과 거래처 여러분과 함께 걸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주총으로 신 회장은 한일 롯데그룹의 ‘원 톱’으로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겠지만, 신 총괄회장, 신 전 부회장과의 불편한 동거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주식시장에서 롯데그룹 주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신 회장이 공언한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대한 기대감과 형제간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는 우려가 엇갈린 것이다.

장학만 선임기자 trend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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