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은 보훈예산 및 보상 확대를 정부가 가장 중점을 둬야 할 과제로 꼽았다. 반면 ‘친일잔재 청산’을 정책 우선 순위로 꼽은 응답자는 적어 정부의 미흡한 친일청산 노력에 피로감이 누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본보 설문조사에서 ‘정부의 보훈정책 방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8.9%는 ‘보훈 예산을 늘리고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보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답했다. 광복 이후 지상과제로 항상 언급됐던 ‘친일잔재 청산’을 꼽은 비율이 뒤를 이었지만 14.4%에 불과했다. ‘국가 보훈처의 위상이 현재 차관급보다 격상돼야 한다’는 응답(7.0%)과 ‘국내외 독립유공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4.6%)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주목할 부분은 독립유공자 당사자 중 친일 청산을 선택한 응답자가 한 명도 없다는 점이다. 이들 대부분(76.9%)도 보훈예산과 보상 확대를 중점 과제로 언급했다. 정부의 친일청산 정책에 기대를 하기 보다 후손들을 위한 경제적 기반 마련에 희망을 걸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뒤따른다.

다만 아래 세대로 내려갈수록 친일 청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소 높았다. 독립유공자 자녀와 손자녀, 증손자녀 중 정부가 친일 청산에 힘써야 한다는 응답은 각각 14.5%, 14.9%, 18.9%로 나타났다. 의료서비스 지원(14.3%)과 주거지원(10.0%), 교육지원(3.1%) 등도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바라는 정부 정책이었다.

김현빈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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