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피스 & 그린보트] 최열 환경재단 대표

광복 60년 기념 사업으로 시작

8차례 걸쳐 양국 6000여명 탑승

"아베 안보법에 반대 힘도 보여줘"

최열 환경재단 대표가 10일 군함도 앞바다에서 한국인 희생자를 위로하는 종이로 만든 꽃을 던지고 있다.오션드림호(후쿠오카)=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10년간 피스&그린보트가 꾸준히 활동해온 결과 유사시에 한국과 일본 시민단체들이 연대해 대응할 수 있는 신뢰와 네트워크가 생겼습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났을 때 한중일 지식인들이 ‘탈원전 자연에너지 네트워크’를 선언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긴밀한 연대 덕분입니다.”

2005년 피스&그린보트 산파역이자 거의 매년 이 행사를 일본쪽과 공동 주최하고 있는 최열(66) 환경재단 대표는 10일 피스보토와 환경재단이 손잡고 벌여온 지난 10년간의 성과를 이렇게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제8회‘2015 피스&그린보트’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안보법 추진 강행이라는 상황에서 한일 양국시민단체가 연대를 통해 그 힘을 보여주는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가 ‘피스&그린보트’를 처음 생각한 것은 2004년이다. “2003년에 대학생이던 딸이 피스보트를 타고 105일간 세계일주를 한 후 새로운 세상에 눈 떴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지금까지의 어떤 여행에서도 경험할 수 없었던 의미와 가치, 즐거움을 안겨주었다’며 한국에서도 그런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면 좋겠다는 얘기를 듣고 일본에 제안을 했습니다. 광복 60년 정부 공모사업에 응모해서 최우수상까지 받았죠.”

그 동안 8차례 배에 탄 사람은 대략 한일 양국 시민 6,000여명. 한국의 경우 주로 대기업이 지정기탁한 기금으로 운영되는 어린이선상리더십, 공무원과 대기업 직원들 연수 중심이었다. 일본 쪽 승선객은 정년퇴직해 연배가 있는 일반인들과 대학생들이 많았다. 최 대표는 “배에 탄 사람들은 같은 공간에서 움직이면서 어떻게든 만나고 교류한다”며 “특히 외부와 단절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교육이나 토론을 하든 집중도가 높다”고 말했다.

명사들로는 1회 행사에는 고건 전총리, 김상현 유인태 의원, 번역가 이윤기(작고), 손호철 서강대 교수, 강상중 당시 도쿄대 교수, 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 소리꾼 장사익, 가수 안치환씨가 참여했다. 그 후 소설가 황석영,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작가 배병우. 송호근 서울대 교수, 김기식 의원 등도 배를 거쳐갔다. 올해는 박재갑 국립암센터 석좌교수, 소설가 김홍신 김연수 은희경, 미술인 임옥상, 건축가 승효상, 산악인 엄홍길, 윤순진 서울대 교수가 승선했고, 일본 측에서는 간 나오토(菅直人) 전 총리가 나가사키에서 합류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2009~2011년 3년간 중단됐다. 환경운동연합 대표도 맡고 있던 그가 알선수재혐의로 기소돼 사무실 압수수색을 당하고 조사를 받는 바람에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13년 대법원 확정 판결로 1년간 실형을 살았던 그는 4대강 사업 반대에 대한 표적수사라고 주장한다.

최 대표의 계획은 이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선상대학과정을 만들고 세계환경포럼 등을 배 위에서 개최하는 것이다.“국내 대학 몇 곳에 제안을 했는데 반응이 긍정적입니다. 특히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경우 직접 현지를 찾아 다니며 보고 토론하는 대학 과정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오션드림호(후쿠오카)=최진환기자 choi@hankookilbo.com

최열(오른쪽) 환경재단대표와 요시오카 다쓰야 일본 피트보스 공동대표가 9일 오후 나가사키항에 정박중인 오션드림호에서 '피폭 70주년 나가사키에서 미래로'를 주제로 열린 위령행사에서 한일시민선언을 발표 하고 있다.오션드림호(나가사키)=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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