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 50m 이내 지나가기만 하면 접촉 안해도 스마트폰에 전달

와이파이ㆍGPS의 단점 보완 / 센서 개당 가격 2, 3만원 저렴

보안ㆍ사생활 침해 우려는 숙제

실시간 경기 정보 확인
할인쿠폰 정보 확인

요즘 전국에 소리 없이 깔리고 있는 신기한 장치가 있다. 바로 비콘이다.

동전 크기만한 비콘은 스마트폰 이용자가 50m 이내로 다가오면 자동으로 파악해 할인쿠폰 등 각종 서비스나 필요한 정보를 응용 소프트웨어(앱)를 통해 전달한다. 와이파이보다 정보 전달거리가 길고, 실내에 들어서면 전파가 차단돼 위치를 알 수 없는 위치확인장치(GPS)와 달리 실내에 들어가도 위치 파악이 가능한 것이 비콘의 장점이다. 따라서 굳이 이용자가 스마트폰 앱을 실행할 필요없이 걸어 다니기만 해도 근처 가까운 가게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이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쌓인다.

그래서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가 비콘을 기기와 기기들이 정보를 주고 받으며 사람들의 생활을 편하게 만드는 사물인터넷(IoT)의 핵심 장치로 보고 있다. 미국의 에스티모트는 스티커처럼 붙일 수 있는 비콘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를 운동화, 옷 등에 간단하게 붙이면 서비스 업체와 필요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다.

그만큼 비콘의 쓰임새는 무궁무진하다. 2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이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병원, 대학, 야구장 등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길안내와 주변에 있는 상품의 할인정보를 제공하는 비콘 서비스를 지난해 말 일부 점포에 도입했고, 씨유ㆍGS25 등 편의점도 매장에 들어서면 바로 사용 가능한 쿠폰을 앱으로 띄워주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콘 센서는 개당 가격이 2, 3만원 정도로 저렴하다”며 “이 때문에 소비자 유인 수단으로 비콘을 활용하는 매장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업체 등 IT기업들은 비콘 확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KT는 최근 GS홈쇼핑, GS25와 손잡고 서울 강남역 근처만 가도 쿠폰을 발급받을 수 있는 비콘 시스템을 구축했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플래닛의 비콘 서비스를 백화점, 카페 등에 도입하고 있다. 특히 양 사는 올해부터 kt 수원야구장과 SK 인천야구장에도 비콘 기술을 적용해 야구장 내에서 실시간으로 구장 안내나 선수 및 경기 정보를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대학가에도 비콘 바람이 불고 있다. 광운대는 이달 초 국내 처음으로 교내 강의실 5곳에 비콘을 활용한 출결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학생들이 해당 강의실에 들어서면 출결관리 앱과 비콘이 자동으로 신호를 주고받아 출결을 확인해 준다. 연세대도 9월 이후 비콘을 이용한 출결관리 시스템 도입을 검토중이다.

병원에서 환자 관리에도 쓰인다. 부산대병원은 미리 예약을 한 뒤 병원에 들어오면 원무과를 거치지 않아도 자동으로 접수가 되고, 진료 순서가 되면 스마트폰에 메시지를 보내 알려준다. IT업체 관계자는 “치매 환자 등에 비콘을 적용하면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콘 대중화를 위해선 아직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보안이다. 비콘 자체를 복제하거나 비콘과 서버, 스마트폰이 주고받는 정보를 가로채는 방식으로 해킹당할 우려가 있다. 또 비콘 메시지 증가에 따라 ‘비콘스팸’이 사회 문제로 커질 수 있고, 비콘 업체가 이용자의 위치나 이동 경로는 물론 행동 패턴까지 파악할 수 있어 사생활 침해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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