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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前 회장 발인… 측근들 "비통하고 억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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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前 회장 발인… 측근들 "비통하고 억울"

입력
2015.04.1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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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인사들 몇명만 참석

9일 자살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장례 절차가 13일 발인 예배와 부모님 묘 옆 안장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장례는 엄숙한 분위기에서 치러졌으나 일부 측근들은 계속해서 성 전 회장 죽음에 억울함을 표현했다.

이날 오전 8시40분쯤 성 전 회장이 명예장로를 맡았던 서산중앙감리교회에서 열린 발인 예배에는 서산장학재단 관계자 및 유가족, 서산 지역주민 등 600여명이 성 전 회장의 마지막 길을 보려고 모였다.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던 장례식장 풍경과 달리 발인에 참석한 정치인은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과 홍상표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몇 명에 그쳤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추도사에서 “성완종 회장님은 일평생 고난과 역경에도 굴하지 않은 리더였다”며 “안타깝고 비통한 일이다”라고 애도했다. 김명회 시인은 조사를 통해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어머니 곁에서 편히 쉬시라”고 기원했다. 발인 예배 후 추모객들은 장지인 충남 서산시 음암면 도당리로 자리를 옮겼다. 장지는 성 전 회장이 유서에서 “어머니 묘 옆에 묻어 달라”고 당부한 대로 평소 모자의 정이 각별했던 어머니의 묘와 불과 30여㎙ 떨어진 곳에 자리 잡았다. 큰 아들 승훈씨는 “생전 아버지가 좋아하셨던 배지 네 개”라며 회사, 후원단체 사랑과 나눔, 국회의원, 서산장학재단 배지를 시신과 함께 차례로 묻었다.

일부 측근들은 여전히 성 전 회장의 죽음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승훈씨는 아버지를 묻으며 “세상이 당신을 외롭게 하고 오해해도 모든 것을 지켜주기 위해 내려놓으신 점이 죄송하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민병구 충청포럼 감사는 장례절차가 마무리된 뒤 기자회견을 열어 “고인은 기업을 운영하면서도 무리를 하는 경우는 있었으나 파렴치한 행동은 안 했다”며 “자결은 고충을 함축한 것으로 마음이 찢어진다”고 밝혔다.

유족과 측근들은 향후 검찰 수사 대응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성 전 회장의 셋째 동생 일종(고려대 겸임교수)씨는 “(검찰이) 조사한다면 있는 그대로 하고 고인의 뜻이 왜곡되지 않도록 진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승훈씨는 “삼우제도 남아 있고 아직 상중이라 검찰 조사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서초동(검찰)에서도 상중에는 유족 수사를 자제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서산=정준호기자 junho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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