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7년 열강들 사이에서 독립국가로서 위상을 천명하기 위해 환구단(천자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단)에서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고종이 황제에 즉위한 과정이 무대 예술로 재현된다.

국립국악원은 고종 황제 즉위의례와 절차를 기록한 ‘고종대례의궤(高宗大禮儀軌)’를 고증해 재현한 ‘대한의 하늘’을 16~18일 서울 서초구 예악당에서 무대에 올린다. 문화재청이 2003년 경복궁에서, 서울시가 2008년과 2009년 운현궁에서 등극식 일부를 재현한 적은 있지만 황제 즉위 의례 일체를 재현하는 것은 처음이다.

‘고종대례의궤’에 기록된 23개 의례 가운데 즉위식의 핵심이 되는 5개 의례가 복원된다. 고유제(告由祭ㆍ중대한 일을 치르기 전후 까닭을 사당이나 신명에 고하는 제사)를 비롯해 고종 황제 등극식, 문무백관의 축하 표문을 받는 의식, 황후와 황태자 책봉식, 외교 사절의 축하 접견이다.

1895년 을미사변으로 당시 제례에서 음악은 연주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공연에서는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무용단, 창작악단과 외부 객원 등 총 150여명이 출연해 웅장한 규모로 전통음악을 선보인다. 궁중의 제례악(祭禮樂ㆍ제사 음악) 연례악(宴禮樂ㆍ잔치와 조정의식에 쓰인 음악) 군례악(軍禮樂ㆍ임금의 거동이나 군대의식에 연주된 음악)을 모두 연주한다. 궁중무용도 고종 때 다시 등장한 육화대(六花隊ㆍ6명의 무용수가 꽃을 들고 추는 춤) 봉래의(鳳來儀ㆍ용비어천가를 부르며 추는 춤) 등을 선보인다. (02)580-3300

이윤주기자

api_db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