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의 레벨업포토] (1) 각도 조절로 다리가 길어 보이는 사진 찍기

전국민 사진작가 시대. 한국일보닷컴이 촬영 꿀팁을 드리는 연재를 시작합니다. 첫 회 ''뽀샵'없이 8등신 미인되기'는 후보정 과정을 거치지 않고 촬영각도 조절만으로 다리가 길어보이게 사진 찍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뽀샵' 없이 각도 조절만으로 완벽한 비율의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촬영 각도 조절만으로 8등신 미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자르고 붙이고 늘리는 복잡하고 어려운 ‘뽀샵’은 더 이상 필요 없습니다.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손목에 살짝 힘을 주는 것만으로도 밀라노 런웨이 모델 부럽지 않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카메라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을 만큼의 배터리가 있는 스마트폰만 준비돼 있다면 여러분도 환상 비율의 주인공이 되실 수 있습니다.

‘8등신 미인되기’의 핵심은 촬영하는 스마트폰의 각도 조절입니다. 8등신 모델과 5등신 굴욕 캐릭터의 차이가 바로 이 각도 때문에 발생합니다. 얼굴은 작게, 하반신은 길게 나오는 각도를 찾는 일이 가장 중요한데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인물을 아래로'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전신이 나오도록 촬영할 때 인물을 화면 중심부, 즉 프레임 한가운데 배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눈높이에 맞게 스마트폰을 들고, 시선이 몰리는 화면 중심에 인물을 배치하는 것이 가장 편하고 익숙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찍는 사람이 편하다고 찍히는 사람까지 편한 것은 아닙니다.

아래 사진이 이렇게 ‘일반적인’ 방식으로, 찍는 사람 편한대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이렇게 인물을 가운데 배치하는 경우 좋은 비율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조막만한 얼굴과 긴 하반신을 타고나지 않는 이상 모델 비율 사진을 얻을 가능성은 없다고 보면 됩니다. 또 이런 방식으로 촬영하면 인물의 발 아래쪽 부분도 사진에 많이 담기게 됩니다. 보통 인물의 발 아래쪽으로는 길바닥이나 계단 등이 찍히게 되는데 큰 의미를 갖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가운데 인물을 배치한 사진은 이렇게 비율도 실패, 배경처리도 실패한 사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위치를 눈높이보다 낮추고 스마트폰을 몸 안쪽으로 기울여 각도를 조절하면 결과물은 상당히 달라집니다.

위 사진은 앞의 사진과 같은 장소, 같은 위치에서 같은 거리를 유지하고 촬영했습니다. 바꾼 것은 스마트폰의 각도뿐입니다. 각도를 조절해 인물을 스마트폰 화면 아래, 즉 사진 프레임 아래쪽에 배치해 찍었습니다. 길어진 다리는 기본. 머리 위쪽으로 새로운 요소들이 프레임 안에 들어와 사진의 분위기도 달라졌습니다.

인물만 확대해서 비교해 보겠습니다.

크기조절이나 비율 조정 등 후보정 없이 인물부분만 잘라서 나란히 붙여 봤습니다. 비율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왼쪽에 비해 얼굴 길이는 짧아지고 하반신은 길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각도를 조절해 인물을 프레임의 어느 곳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얼굴 크기, 다리 길이가 달라집니다.

촬영각도 조절을 통해 프레임 안에 인물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비율 차이가 나는데요. 이는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특성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에는 사람 시야보다 넓게 보이는 광각렌즈가 장착돼 있습니다. 광각렌즈는 말 그대로 넓은 범위를 담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프레임 주변부의 피사체를 실제보다 길게 왜곡시키기도 합니다. 왜곡되는 정도는 중심부에서 주변부로 갈수록 더 심해집니다. 이런 특성을 인물 사진에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 그림처럼 인물을 프레임의 상단에 배치할 경우 중심부에서 멀어진 얼굴은 길게 왜곡됩니다. 중심부에 머물고 있는 다리 부분은 왜곡되는 정도가 덜해 실제와 비슷한 길이를 유지합니다. 얼굴이 커지는 정도가 심하다 보니 굴욕적인 비율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위 그림은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촬영하는 방식입니다. 인물을 가운데 배치하는 경우인데요. 특별히 왜곡되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실제 모습과 가장 비슷한 결과가 나옵니다.

세번째 그림이 바로 ‘8등신 미인되기’ 촬영방식입니다. 왜곡되는 부위에 다리를 배치해 다리가 길어지는 정도를 극대화시킵니다. 머리는 프레임 중심부에 둬 왜곡되지 않도록 합니다. 이렇게하면 다리만 길어지게 됩니다.

'인물을 아래로'를 되새기며 다시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찍을 사람을 정한다.

2. 평상시처럼 인물을 가운데에 배치한다.

3. 셔터를 누르기 전 카메라 각도를 조절해 인물이 프레임 아래쪽에 오도록 한다.

4. 셔터를 누른다.

5. 칭찬을 받는다.

이 원리를 기억하고 사진 프레임 아래쪽, 스마트폰 화면 아래쪽에 인물을 배치해 촬영하면 사진 속에서 8등신 미인을 발견하고 미소짓게 될 것입니다.

김주영기자 will@hk.co.kr

그래픽=한규민 디자이너 szeehg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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